세탁기를 파손해 검찰에 고발된 LG전자가 이번엔 삼성전자 기술관련 자료를 빼돌린 정황이 드러나 검찰 수사를 받게됐다.

독일에서 세탁기 고의파손 의혹으로 LG전자 고위 임원이 고소사태에 이어 기술자료 유출 논란까지 이어지면서 가전업계의 라이벌인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싸움이 더욱 거세질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검찰과 경찰 등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 산하기관인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 연구개발(R&D) 평가에 제출된 삼성전자 자료를 빼돌린 정황이 드러나 LG전자에 대해 수사에 착수했다.

기술평가원은 2009년 에너지효율이 높은 시스템에어컨 연구과제를 공모했다. 평가원은 경쟁입찰을 통해 연구과제 기업을 선정하는데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경쟁입찰에 참여했다.

삼성전자가 과제결과를 먼저 제출했고 뒤이어 LG전자는 며칠 뒤 제출했다.

공모심사 결과 평가원은 연구과제 수행자로 LG전자가 결정했다. LG전자의 제출자료가 삼성전자보다 우수하다고 평가된 것.

검찰은 LG전자 시스템에어컨 부서 소속이었던 윤모 팀장과 박모 팀원 등이 갖고 있던 자료를 확보했다.  

해당 자료는 삼성전자가 에너지평가원에 제출한 발표 문건으로, LG전자가 확보할 수 없는 자료다.

검찰은 평가원과 LG전자 측이 연결돼 있을 것으로 보고 양측 관계자를 소환해 조사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삼성전자측으로부터 평가원에 제출한 자료도 확보했다. 두 자료를 비교해 자료가 LG전자로 넘어간 경위에 대해 조사할 방침이다.

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부정경쟁방지법 위반 혐의 등으로 허모 전 LG전자 임원 등을 입건하고 사건을 서울중앙지검에 송치했다.

중앙지검은 첨단범죄수사1부에 배당해 부정경쟁방지법 위반 혐의로 수사할 계획이어서 파장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