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을 이끌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으로 영입 추진이 사실상 무산됐다.

박영선 국민공감혁신위원장은 12일 안경환 서울대 명예교수와 이상돈 명예교수를 공동비상대책위원장으로 영입추진의사를 밝혔다.

그러나 당내 초.재선의원을 중심으로 한 친노계 의원들을 중심으로 강하게 반발하고 나서 무산됐다. 박 위위원장은 김한길 정세균 문희상, 문재인 의원 등 당내 중진의원들과 만나 의논한 결과 영입카드를 일단 보류키로 했다.

박 위원장은 국민혁신공감위원장과 원내대표 겸직을 포기하고 분리하기로 하고 당 혁신을 이끌 외부인사 영입을 추진중이라고 밝혔다.

외부인사로 2012년 대선에서 야당후보였던 문재인 대선캠프 출신인 안경환 서울대명예교수와 박근혜 캠프출신인 이상돈 명예교수를 영입해 진보와 보수를 아우르는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을 맡길 생각이었다.

안 교수는 이 명예교수와 함께하고 싶다고 했고 박 위원장도 이를 받아들여 이 명예교수를 만나는 등 영입작업을 벌였다.

이 명예교수도 수락의사를 보였다. 

박 위원장은 이번 영입카드 실패로 리더십에 큰 타격을 입게됐다. 자신의 추진이 당내 반발에 부닥쳐 두번이나 실패했기 때문이다.

앞서 이완구 새누리당 원내대표와 세월호법 합의 후 8월13일 법안처리를 하기로 했지만 의원총회에서 추인을 받지 못했다.

이후 수정 합의를 했지만 이 조차도 의원총회 관문을 통과하지 못했다. 오히려 국민공감혁신위원장 겸직을 하지 말라는 중진들의 권고까지 받은 끝에 위원장직을 내놓기로 하고 외부인사 영입을 추진했다.

하지만 이 역시 벽에 부닥치며 자칫 원내대표직 수행마저 힘들어질 수도 있다는 위기감까지 느끼는 상황이 됐다.

결국 영입카드 포기로 일단락되면서 지도력에 심대한 타격을 입고 만 것이다. 

영입당사자인 이상돈 중앙대 명예교수도 이런 분위기를 감안해 결국 비대위원장직 수락을 포기한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 교수는 이날 낮까지만 해도 "당의 합의가 이뤄지면 위원장으로 당의 변화를 이끌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그는 "야당에 아주 오는 것도 아니고 비대위원장으로 4~5개월 있으면서 당의 개혁과 외연 확장을 위해 기여하고 싶었을 뿐"이라며 "개인적 야심은 전혀 없었고 희생한다는 마음이었는데 상황이 이렇게 돼 안타깝다"고 안타까워했다.

그러면서 이 명예교수는 강경파 초·재선들의 반발과 관련 "이념적으로 치우친 느낌이 있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야권 전체가 위기라는 사실이 이번에 극명하게 폭로된 것 같다"며 "야당이 자멸을 하니 오히려 새누리당이 훌륭한 당으로 보이는 상황"이라고 했다.

그는 "차라리 이번 기회에 새로운 변화가 있어야 한다. (아예 계파별로) 갈라서든가…"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