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헌 동영상 협박 혐의로 구속된 걸그룹 글램 다희와 모델 이지연 사건과 관련 이지연측 변호사가 폭로한 이병헌과의 교제설 파문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이병헌 측은 즉각 사실무근이라며 부인하고 나섰다.

현재 관건은 이지연 측의 폭로 배경과 사실 여부의 진위 두가지로 압축된다.

폭로 초기 이지연측 변호사는 일부 언론에 교제설을 흘렸다. 이와관련 주변에서는 혐의를 줄이려는 의도에서 흘린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낳았다. 이지연측 변호사가 교제설과 함께 우발적 범행이라고 했기 때문이다.

이병헌이 그만 만나자는 말을 해 상처를 받은 마음에 우발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는 논리를 펴기 위한 것으로 해석됐다.

더불어 이지연 측 변호사는 이지연이 이병헌의 결별요구에 상처를 받았다며 피해자가 됐음도 암시해 여론을 반전시키려는 포석도 깔렸다는 관측도 제기됐다.

여기서 이병헌이 다희와 이지연을 알고 있었다는 점은 사실인 것으로 보인다.

이병헌측은 사건 초기 지인의 소개로 만났다고 했다. 이 대목에서 지난해 8월10일 세간의 주목을 받으며 이민정과 결혼식을 올린 이병헌이 왜 20대와 만났느냐, 그것도 수차례나, 특히 동영상이 촬영된 곳으로 알려진 서울 강남구 이지연의 집에서 술까지 마셨던 것은 납득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여기서 소개를 해줬다는 지인이 누구인지도 밝히지않은 상태다.

다희와 이지연 두사람 모두 연예지망단계인 무명의 20대 여성인 이들 다희와 이지연이 결혼한 사람을 소개받은 것도 쉽게 납득하기 힘들다. 여기서 두 사람과 이병헌이 알게되고 몇번 만났다면 이들은 글로벌 스타를 소개받은 것을 기회로 유명해지고 싶은 기대를 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 과정에서 듯대로 되지 않자 이병헌을 협박해 돈을 노렸을 수도 있다는 게 수사당국의 판단이다. 수사당국이 영장을 청구하고 법원이 구속영장을 발부한 것은 그만큼 죄질이 나쁘고 무겁다고 봤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이지연 측이 혐의를 가볍게 하기 위해 우발적 범행, 교제설을 흘렸을 수 있다는 추론이 가능하다.

하지만 반대로 이병헌이 교제설 폭로대로 이지연과 지난 7월경부터 3개월간 만남을 가져왔다면 불륜으로 양상이 바뀐다.

이지연 측 발언 이후 파문이 가라앉지 않고 있는 것은 혹시 불륜사이가 아니었느냐 하는 의심이 나오고 있는 것과 무관치 않다.

이지연 측 변호사는 11일 오전 "이지연씨가 약 3개월 전부터 이병헌씨를 만나기 시작해 서울 강남구에 있는 자신의 집에서 몇 차례 만났다고 한다"며 "8월께 이병헌이 결별을 요구해 마음의 상처를 입고 우발적으로 협박을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는 지난해 8월 10일 결혼한 이병헌이 이민정과 부부로 지내면서 이지연을 만난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이지연 측은 "문제의 동영상이 촬영될 당시 이병헌, 이지연, 글램 다희 등 세 사람이 이지연의 집에서 함께 술을 마셨다. 술이 떨어져 이지연이 술을 사러 밖에 나간 사이 이병헌이 다희에게 음담패설을 하자 동영상을 촬영했고 후에 이지연과 함께 협박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작년 결혼을 한 이병헌이 이런 행동은 이해하기 어려운 것이다.

이에 이병헌의 소속사 BH엔터테인먼트는 "이병헌은 이 씨와 김 씨를 아는 지인의 소개로 6월말 경 알게 됐고 단 한번도 단둘이 만난 적도 없는데 어떤 의미에서 결별이라는 말이 나왔는지 모르겠다"며 전면 부인했다.

이 말은 불륜이냐 아니냐를 가르는 중요한 대목이 된다.

또 "피의자들이 경제적으로 힘들다는 등 다른 의도를 가지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기 때문에 지인으로 지낼 수 없다고 판단, '그만 연락하자'라고 전했던 말이 결별로 와전된 것 같다"고 덧붙여 설명했다.

이병헌 측 설명대로라면 이지연 측이 흘린 것은 유명인에게 돈을 노린 위험한 접근이 되고 이후 폭로는 혐의를 가볍게 하기 위한 의도에서 나온 것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