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이 4월 김해 재보선에서 `선(先) 독자 후보, 후(後) 국민참여당과 단일화' 쪽으로 가닥을 잡으면서 양당간의 자존심 걸린 한판승부가 펼쳐질 전망이다.

'경남 김해을'은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향이라는 상징성을 갖고 있어 `노무현 정신' 계승을 내건 양측간 경쟁이 가열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특히 양당의 선거를 총 지휘하고 있는 민주당 손학규 대표와 국민참여당 유시민 대표후보간의 대리전 구도가 구축되면서 선거 성적표는 차기 대권주자인 두 사람의 향후 입지와 직결될 가능성도 있다.

김경수 봉하재단 사무국장의 불출마선언으로 후보난을 겪어온 민주당은 이번 주 내에 곽진업 박영진 김윤현 예비후보 등을 대상으로 경선 절차에 착수키로 했다.
참여당의 `무(無)공천' 요구에 맞서 정면돌파에 나선 것이다.

경선을 통해 후보 인지도와 흥행을 높이면서 30%대를 기록하고 있는 당 지지율을 살려낸다면 참여당과의 단일화에서 충분한 승산이 있다는 계산이다.

이에 국민참여당은 노 전 대통령 농업특보 출신인 이봉수 후보가 친노 후보라는 상징성을 발판으로 민주당 후보들을 앞지르고 있다며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동시에 민주당이 7.28 은평 재보선 당시의 `차기 재보선 양보' 약속을 위배했다고 주장하면서 "후보 경쟁력을 감안한 정치협상이라면 몰라도 큰 정당에 유리한 여론조사 단일화는 민주당이 후보를 독식하겠다는 것"이라고 압박을 가하고 있다.

손학규 대표는 재보선 기간 강원과 함께 김해 지원에 집중한다는 계획이고 김해 선대위원장을 맡은 유시민 대표후보도 다음달 당 대표 취임 후 김해에 상주할 예정이다.

한편, 여권에서는 김태호 전 경남지사가 출마할 예정이어서 내년 총선 및 대선의 지역민심 향방을 점쳐 볼 수 있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