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금융노동조합이 3일 총파업에 돌입했다.

2000년 정부의 금융통폐합과 구조조정 등에 반발해 총파업을 전개한 이후 14년만이다.

정부의 관치금융 철폐가 도를 넘어 더이상 참고 묵과할 수 없다는 것이다.

금융노조는 이번 총파업에 37개 지부 6만5천여명의 조합원이 파업에 참가한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인력 부족에 따른 고객과 직원들의 불편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금융노조는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모든 책임이 정부와 사측에 있다고 강조했다.

관치금융 논란으로 올해 사장 취임과정에서 홍역을 치렀던 국민은행 성낙조 노조위원장은 "금융노조 총파업이 야기할 국민적 불편과 파국적 상황에 대한 모든 책임은 전적으로 정부와 사측에 있음을 분명히 밝힌다"고 전날 밝혔다.

이번 총파업에는 금융노조 산하 지부별로 은행마다 전개되는 상황이 각기 다를 만큼 현안이 많다.

국민은행은 금융지주 회장과 국민은행장이 볼썽 사나운 싸움을 하고 있고 외환은행은 외환카드 분리와 하나금융지주의 조기합병 선언 등으로 노사가 갈등을 겪고 있다.

게다가 금융산업의 불황으로 감원 태풍이 불면서 노조원들이 불안감을 극도로 느끼고 있다는 지적이다.

금융노조는 사측의 경영부실 책임이 있지만 이를 노조원에게 전가하고 있다는 불만이 팽배해 있다.

이번 파업은 금융노조 산하 지부별로 상황이 다르다. 이에따라 실질적인 파업 참여 형태도 지부별로 다르다.

2000년 총파업 때는 전국의 조합원이 한곳에 모여 대정부 투쟁을 벌였다. 하지만 이번에는 사업장별로 현안에 대응투쟁하는 양상도 나타나고 있다.

외환은행은 이번 파업 참여 대신 당면 과제인 합병반대에 총력하며 조합원 총회 개최로 파업참여를 대체한다.

결국 곪은 것이 터진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