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해남지역에 수십억마리의 메뚜기떼가 나타나 방제에 비상이 걸렸다. 추수기를 앞두고 나타난 메뚜기에 들녂의 농심이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전남 해남군 산이면 덕호마을에 메뚜기 떼 수십억 마리가 출현해 인근 논과 밭을 뛰어다니며 벼 등을 닥치는 대로 갉아먹어 피해가 늘고 있다.

해남군은 메뚜기 떼의 이동경로를 차단하기 위해 29일 오후부터 친환경 살충제로 긴급 방제작업에 나섰으나 개체 수가 워낙 많은데다 번식력이 강해 방제에 별다른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화학약품으로 만든 살충제가 아닌 친환경 살충제를 사용할 수 밖에 없어 방제효과가 떨어지는 것도 방제를 어렵게 하고 있다.

메뚜기 떼는 인근 논 5ha와 친환경 간척농지 20ha까지 광범위하게 퍼져있다. 

농민들과 해남군은 소독 효과에 대해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농민들은 화약농약을 뿌린 곳은 메뚜기떼가 바로 죽는다며 군의 친환경 농약 살포로 메뚜기떼가 줄어든 것처럼 보이지만 다른 곳으로 이동해 감소한 것처럼 보일 뿐이라고 지적한다.

이에 반해 해남군은 전날 실시한 방제 작업으로 메뚜기 떼가 40∼50% 정도 방제된 것으로 보고 있다. 군은 친환경 재료로 만든 살충제다 보니 방제 효과가 다소 떨어질 수 있지만 2∼3차에 걸쳐 방제 작업을 더 한한다는 계획이다.

메뚜기 떼는 0.5∼4cm 크기로 정확한 종(種)은 밝혀지지 않았으며, 막 허물을 벗은 유충 상태로 현재도 부화가 진행 중이어서 메뚜기떼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