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대북 심리전 발원지인 임진각에 대해 조준사격을 하겠다고 통보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27일 남북 장성급회담 북측 단장 명의로 남측에 보낸 전화통지문에서 조준사격 입장을 통보했다고 보도했다.

국방부는 이날 오전 8시 서해 지구 군 통신선을 통해 북한의 통지문을 접수됐다고 밝혔다.

북측단장은 통지문에서 "대북 심리전 행위가 계속된다면 임진각을 비롯한 반공화국 심리모략행위의 발원지에 대한 북한 군대의 직접조준격파사격이 자위권 수호의 원칙에서 단행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통지문은 또 최근 휴전선 일대에서 감행되는 북한 군부의 심리전 행위는 전면적인 대화와 협상으로 평화통일과 민족번영의 새로운 국면을 열어나가려는 온 겨레의 지향과 시대의 요구에 대한 전면역행이며 반민족적 역적행위라고 비난했다.

이어 남측은 조성된 사태의 심각성을 똑바로 보고 반공화국 심리모략 행위를 즉시 중지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통지문은 대북심리전을 중단하라는 촉구를 한 것으로 해석된다.

북한이 말하는 심리전은 우리 군의 대북 전단지 살포를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우리 군은 지난해 11월 말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 이후 최근까지 북한에 전단지 300만 장을 살포했습니다.

대북 전단지에는 최근 발생한 이집트와 리비아의 민주화 시위 내용을 담아 세습정권과 독재정권, 장기집권은 망한다는 내용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군의 대북전단지 살포는 상당한 규모로 북한이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는 부분이기 때문에 제한적인 형태로나마 무력도발을 강행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고 볼 수 있다.

또 북한이 이번에 불만을 표명한 것은 우리 군의 대북전단지 살포지만 민간 차원의 대북전단지 살포에 대해서도 무력도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동안 보수단체들이 대북전단을 살포해온 장소가 임진각이었다는 점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지난해 대북심리전 재개를 위한 대북방송 마이크 설치 당시 조준사격 위협을 했지만 실행에 옮기지는 않았다.
 
하지만 이번에는 그동안 북한이 대화공세를 펴오다 남측의 성의를 이끌어내지 못하면서 강경분위기로 돌아서는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
 
더구나 28일부터 한미 연합군사훈련인 '키 리졸브' 훈련이 실시되기 때문에 당분간 북한의 무력도발 가능성을 둘러싼 긴장국면이 유지될 것으로 우려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