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입양아 출신으로 프랑스에서 두각을 보이고 있는 플뢰르 펠르랭(41)이 프랑스 문화부 장관에 임명됐다.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각) 개각을 단행해 펠르랭을 문화부 장관으로 지명했다. 펠르랭은 갓난아기 때 서울에서 버려져 고아원으로 보내져 만 1살이 안 돼 프랑스 가정에 입양됐다.

입양 당시 아기 이름은 김종숙으로 돼 있다. 현재의 이름 플뢰르는 '꽃'이라는 의미로 양부모가 붙여주었다.

펠르랭은 남들보다 이른 16살 때 대학입학자격시험에 합격한 뒤 프랑스 최고 경영대학인 에세크(ESSEC)를 21살에 졸업했다.

그 뒤 프랑스 정치인·관료 양성 전문 엘리트 기관인 국립행정학교(ENA) 등을 거쳐 감사원에서 문화, 시청각, 미디어, 국가 교육 담당자로 근무했다.

2002년 사회당 연설 문안 작성을 맡으면서 정치권에 입문했고 올랑드 대통령이 대선 출마했을 때 디지털 경제 전문가로 일하면서 두각을 나타냈다.

<르몽드>는 "공화국 교육이 낳은 인재다. 프랑스 새 내각의 가장 중요한 자리 중 하나를 맡게 됐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문화부가 유례없는 예산 감축을 겪는 가운데 펠르랭 장관이 새 내각에서 가장 중요한 직책 가운데 하나를 맡았다”고 덧붙였다.

경제지 <레제코>도 ‘펠르랭 문화장관에 깜짝 기용’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펠르랭이 새 내각에서 승진 발탁됐다고 평가했다.

레제코는 “문화계도 음악, 영화, TV 등이 디지털화되는 큰 전환기에 서 있다”면서 “펠르랭은 디지털경제장관으로서 이전에 좋은 업적을 냈다”면서 그의 발탁에 높은 점수를 줬다.

펠르랭 장관은 2012년 올랑드 정부 출범 당시 중소기업·디지털경제 장관에 오른 뒤 통상·국무 장관을 주목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