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은 1조원의 부실대출이 발생한 만큼 중징계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인 반면, 산업은행 측은 이런 사유로 제재를 받는다면 기업 구조조정 업무를 어떻게 할 수 있겠냐며 맞서고 있다.

금감원은 지난주 KDB산업은행 전현직 부행장 등 20명에 대해 징계 수위를 사전 통보했다. 사유는 STX그룹과 관련한 부실대출이다.

일부 해당자에게는 문책경고 이상의 중징계가 통보됐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대출을 실행한 다음에 원리금을 잘 받아야 하는 것이 은행으로서의 고민거리 아닙니까. 그런 고민을 제대로 했는지, 역할을 제대로 했는지 그 부분을 본 것"이라고 밝혔다.

금감원 이례적으로 지난해 6월부터 3차례에 걸쳐 산업은행에 대한 검사를 실시했다.

재무구조개선 약정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은 STX에 대해 필요한 조처를 취하지 않은 점, STX조선해양이 분식회계 가능성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3000억 원의 여신을 확대해 준 사실을 발견, 지적했다.

산업은행은 반발하고 있다.
산업은행 측은 "STX그룹이 자산 자체가 매우 큰 그룹이고 국가경제에 미치는 효과도 커서 구조조정 차원에서 지원을 한 것인데..(이번 조치가) 너무 구조조정 자체를 위축되게 하지 않느냐는 입장이다.

산업은행은 이 같은 조치에 대해 소명절차를 준비하고 있어 이번 제재조치 결론 역시 KB 징계에 이어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