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철근이 국내산으로 속여 판매되는 양이 늘면서 국내 철강업체들이 중국산 철강을 국내산으로 속여 파는 철강유통업체들을 고발했다.

대한제강과 현대제철 등 국내 철강업체들은 중국산 철근 4000톤을 국산제품으로 둔갑시켜 판 청강유통업체를 최근 검찰에 고발했다.

일부 철근유통상들이 가뜩이나 과잉공급 상황인 철강시장에서 값싼 중국제품이 들어와 중국라벨을 떼고 한국산 라벨을 붙여 유통되면서 국내 업체들은 더욱 힘들어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이들 중국산 철근은 철중량이 기준치보다 적어 무게를 견디는 힘이 약해 그만큼 건물 안전도 위협하고 있다.

철강업계는 중국산 철근 수입이 급증하는 추세인 만큼 불량 철근 유통이 적발된 것보다 더 늘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올 들어 7월까지 수입된 중국산 철근은 약 31만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3% 늘었다.

하지만 수입단가는 지난해보다 5% 넘게 낮아졌다.

정부도 불량 철근에 대한 단속에 나서기로 했다. 전국 주요 철강 유통업체를 대상으로 건축물의 뼈대로 쓰이는 철근과 H형강의 품질을 조사하기로 했다.

저가 수입 제품이 국가표준 인증을 위조했는지, 원산지 표시를 위반했는지 등을 집중 조사할 계획이다.

불량 제품을 유통한 업체에는 행정처분을 하고 원산지 허위표시 업체는 경찰에 고발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