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포도주 주산지인 캘리포니아주 북부지역에서 25년만에 최대규모의 강진이 발생했다.

미국 지질조사국은 "현지 시각으로 24일 새벽 3시 20분쯤 나파카운티의 아메리칸캐니언에서 북서쪽으로 6km 떨어진 곳에서 규모 6.0의 지진이 일어났다"고 밝혔다.

캘리포니아주에서 발생한 지진으로는 1989년 10월 발생한 규모 6.9의 강진 이후 25년만에 가장 강한 지진이다.

이번 지진으로 물적 인적 피해도 속속 집계되고 있다.

재난당국에 따르면 주민 120여 명이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이 가운데 어린이를 포함 3명은 중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강진에 따른 지반 붕괴로 37번 고속도로와 12번, 121번 주(州) 도로에 균열이 생기는 등 피해는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특히 지진이 발생한 나파시 지역은 유명한 포도주 산지로, 대형 와이너리에서 보관 중이던 고급 와인들이 상당 수가 깨지는 등 큰 피해를 입었다.

제리 브라운 주지사는 캘리포니아 주 산하 관계기관에 "나파시에서 약 10km 떨어진 곳을 진앙으로 발생한 지진 피해에 대한 구호작업을 도우라"는 포고령을 내렸다.

존 콜러넌 나파시 소방서장은 "화재발생 6곳에 대한 진화와 부상자 수송, 매몰자 가택 수색, 가스 누출과 수도관 파열, 정전 신고 접수 등에 자체 능력이 바닥난 상황이다"고 밝혔다.

현지 매체들은 USGS의 말을 인용, 강진에 따른 여진이 앞으로 7일 내 발생할 가능성이 54%에 달한다고 전했다. 또 이와 비슷한 규모나 더 센 강진이 발생할 가능성도 5∼10%라며 주민들에게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한 매체는 나파밸리 카운티에서 이날 강진 발생 후 규모 3.5∼5.0에 달하는 여진이 최소 66차례 측정됐다고 전했다.

캘리포니아주에서 강진이 발생하는 이유는 이곳이 환태평양 지진대에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앞서 1989년 10월에 발생한 규모 6.9의 지진이 발생했다. 당시에는 이 지역의 두 프로야구팀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오클랜드 어슬레틱스가 월드시리즈를 벌이고 있는 기간에 발생해 지역 명물인 베이 브리지가 일부 붕괴되기도 했다.

또 지난 1906년에는 3000여 명의 목숨을 앗아간 규모 8.3의 샌프란시스코 대지진이 발생해 미국에서 일어난 최악의 자연재해로 기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