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이 책임지고 대답해라"

세월호 유가족들은 유민아빠가 건강악화로 단식 40일째인 지난 22일 병원으로 이송되자 서울 종로구 청와대 인근 청운동 주민센터 앞에서 "특별법 제정으로 유민아빠를 살려야 한다"며 청와대에 항의서한을 전달했다.

유가족들은 서한 전달 이후 박근혜 대통령의 결단과 답변을 기다리며 청운동 주민센터 앞에 모여 박 대통령의 결단을 촉구했다.

가족들은 대통령의 답변을 기다린다며 밤을 새가며 23일을 맞았다. 희생자 유가족들은 23일에도 답변이 없자 24일에도 농성을 이어가며 대통령의 성의있는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

세월호 참사를 기리는 추모문화제도 열렸다.

광화문 광장에서는 23일 시민과 대학생 등 15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세월호 추모문화제를 개최했다. 

오후 6시30분께 문화제가 끝난 뒤 참석자들은 세월호 희생자 가족대책위원회가 농성 중인 서울 종로구 청운동 주민센터로 가 "희생자 가족들과 함께 하겠다"며 청운동 주민센터로 향했다.

경찰은 이들의 행진을 가로막고 나서 참가자들과 충돌이 벌어지기도 했다.

경찰은 차벽과 경찰을 동원해 행진을 저지하기 위해 대열을 정비해 막아섰고 참가자들은 경찰저지선을 뚫기위해 밀고당기는 몸싸움이 벌어졌다.

경찰은 몸싸움 과정에서 경찰을 폭행한 혐의로 2명을 연행했다.

집회 참가자 가운데 150여명은 오후 7시를 넘어서자 해산한 뒤 개별적으로 청운동으로 향했다.

경찰은 이마저도 막아섰다. 경찰은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에서 청운동 주민센터로 이어지는 자하문로 일대 인도 곳곳을 통제했다.

경찰은 일일이 신분증 제시를 요구하는 검문을 벌이며 청운동 인근에 거주하는 것이 확인된 주민들만 통과시켰다.

일부 시민들은 "주민센터가 아니라 다른 곳으로 가려는데 왜 막느냐"며 항의하며 불만을 터뜨리기도 했다.

청운동으로 향하는 길목이 막히자 집회 참가자들은 신교119안전센터 앞 인도 등지에 모여 산발적으로 농성을 벌였다.

이날 세월호 대책위와 시민 100여명은 주민센터 앞마당에서 수사권과 기소권 등이 보장된 세월호 특별법 제정 등을 요구하며 이틀째 밤샘 농성을 이어갔다.

24일 오전에는 청운동 주민이라고 밝힌 시민이 국수 먹거리를 가져와 세월호 가족 및 함께하는 통합진보당 이상규 의원 등에게 나눠줘 훈훈한 분위기가 만들어지기도 했다.

이상규 의원은 국수를 내온 청운동 주민에게 감사를 표시하며 페이스북에 사진을 게재해 반응을 얻었다.

통합진보당과 정의당은 24일 오전부터 청와대 앞에서 '특별법 제정 박 대통령 결단촉구' 1인 시위를 각각 전개했다.

앞서 성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 시복식 전날인 지난 15일에는 서울광장에서 5만여명이 모여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는 대규모 집회가 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