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란행위 의혹에 대해 극구 부인했던 김수창 전 제주지검장이 음란행위가 국립과학수사연구소 분석결과 사실로 드러났다.

제주지방경찰청은 22일 김 전 지검장에 대해 음란행위 혐의가 인정돼 '기소의견'으로 사건을 검찰에 송치했다.

김 전 지검장은 경찰이 수사결과를 발표하자 결국 모든 것을 시인했다.

경찰은 범행현장 주변 등 열곳의 CCTV 동영상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분석한 결과 영상속의 인물이 김 전 지검장이 맞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김 전 지검장은 사건 당시 경찰에 연행됐을 당시 자신의 동생 이름을 대며 신분을 숨겼고 다른 남성을 혼동한 것이라며 범행을 부인했다.

김 전 지검장은 유치장에서 밤을 보낸 뒤 다음날 오전 풀려났고 다음날 운전기사를 보내 자신의 입장을 전했다. 이 과정에서 운전기사가 경찰에 폭언 등을 가해 모욕혐의로 입건됐다.

경찰은 운전기사의 행위과정에서 김수창이라는 인물에 대해 그때 지검장이라는 사실을 알았다고 밝혔다.

이후에는 서울에까지 올라와 고검 기자실에서 기자회견까지 열며 억울함을 밝히기 위해 직을 사임할 수도 있다고 했다.

하지만 그의 말은 경찰 수사결과 모두 거짓말이 되고 말았다.

김 전 지검장이 선임한 변호인은 "당시 김 전 지검장이 극도의 공황상태였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범행을 저질렀지만 이것이 밝혀졌다는 것에 강한 충격을 받았고, 받아들이지 못했다"는 해명을 내놨다.

하지만 경찰 수사가 진행되면서 점차 현실을 인정하고 범행을 시인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검찰은 김 전 지검장의 범행이 드러나자 겉으로는 차분한 분위기를 보이고 있지만 크게 당혹해하고 있다.

최근 피살된 재력가로부터 뒷돈을 받은 검사가 적발돼 징계 받은 지 얼마 안 돼 또 이런 일이 일어나자 검찰 체면에 상처가 깊게 패였다는 점에서다.

지난 20일에는 창원지검 임은정 검사가 사퇴를 쉽게 받아준 법무부를 내부게시판을 통해 맹 비난했습니다. 한편 검찰은 김 전 지검장이 이미 검찰을 떠난 사람이라는 점을 고려해 입장표명 여부를 두고 고민하고 있다.

김 전 지검장 행적과 관련 변호인은 전 지검장이 제주를 떠나 모처의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며 "심신이 극도로 피폐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김 전 지검장은 사건이 제주지검으로 이송된 만큼 검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아야 합니다. 자신이 한때 수장으로 있던 제주지검에서 부하 검사들에게 조사를 받아야하는 것이다.

김 전 지검장은 모든 수사과정과 재판과정에서 일반인과 똑같이 성실히 임하겠다고 밝혔다.

경찰은 공연음란 혐의를 적용했는데 1년 이하의 징역이나 500만원 이하의 벌금 등에 처해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