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사권과 기소권이 포함된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요구하며 40일째 단식을 이어온 안산 단원고 고 김유민양의 아빠 김영호씨가 건강이 급격히 쇠약해지며 22일 병원으로 긴급 후송됐다.

김씨는 20일 청와대까지 걸어서 가 21일 박근혜 대통령 면담을 요청했다. 하지만 21일 청와대는 면담을 거부했다.

김 씨는 21일 청와대 면담 추진을 시도하려했지만 건강악화로 누워서 하루를 보낼 만큼 기력이 쇠약해졌다.

김씨는 앉아있지도 못할 정도로 건강이 악화돼 매일 쓰던 일기도 쓰지 못했다. 머리가 아프다고 페이스북을 통해 성원해준 국민들에게 죄송하다는 인사를 올렸다.

페이스북에 "손에 힘이 없다. 자다가 중간에 깨고 개운하지 않다. 오늘은 아무것도 못할 것 같다"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세월호국민대책위원회와 의료진은 상황이 위중하다고 판단해 40일째인 22일 오전 서울 동부병원으로 김씨를 이송했다.

세월호 참사 가족대책위는 22일 오전 7시 50분쯤 김 씨를 동대문구 용두동 동부병원으로 긴급 이송했다고 밝혔다. 대책위는 김씨가 병원행을 거부했지만 단식 40일째를 맞은 김 씨의 건강상태가 급격히 악화되자 김씨를 설득해 긴급 이송했다.

김 씨의 건강상태는 지난 20일 오후부터 급격히 나빠져, 앉아 있지도 못하고 계속 누워서 농성을 이어갈 정도로 건강상태가 나빠졌다.

건강사회를 위한 의사회 소속인 이보라 내과 과장(동부병원)은 수차례 김 씨의 건강이상을 경고한 바 있다.

이 과장은 "단식 20일에 접어들면서 유민 아빠가 제대로 서 있기 조차 힘들었는지 지팡이를 짚고 다니셨다. 척추 쪽 근육이 많이 소모돼 혼자 힘으로 앉아 있기도 힘든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또 "김영오 씨의 목숨을 구할 수 있는 사람은 의사인 제가 아니라 정부와 정치인이라고 청와대와 여당에 호소했다.

앞서 박 대통령은 세월호 희생자 가족과 한차례 면담에서 가족들을 위로하며 무엇이든 최대한 지원하겠다는 취지로 유족들에게 약속했다.

박 대통령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방문하자 국빈대우를 하며 영접했다. 교황은 박 대통령이 한차례 세월호 희생자 가족을 면담한 이후 한차례도 관심을 보이지 않은 것과 대조적으로 세월호 유족들을 거의 매일 살피며 위로했다.

특히 노란리본을 착용해 잊지 않겠다는 뜻을 나타내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