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더위기세가 꺾인다'는 처서(處暑)인 23일(토) 전국 곳곳에 국지성 소나기가 내리겠다.

주말 우리나라는 서해상에 위치한 고기압의 가장자리에 들겠다.
전국이 가끔 구름이 많겠고, 서울.경기도와 강원도영서에서 오전에 비(강수확률 60%)가 조금 오는 곳이 있겠고, 대기불안정으로 낮부터 늦은 오후 사이에 경기북부와 강원도영서에서 소나기(강수확률 60%)가 오는 곳이 있겠다.

기상청은 아침까지 서해안과 남해안, 일부 내륙에서는 안개가 짙게 끼는 곳이 많았고 낮에도 박무나 연무가 끼는 곳이 많겠으니 교통안전과 건강관리에 유의하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소나기가 내리는 지역에서는 돌풍과 함께 천둥.번개가 치는 곳이 있겠으니, 시설물관리와 안전 사고에 유의해야 한다.

낮 최고기온은 27도에서 32도로 어제와 비슷하겠다. 바다의 물결은 전해상에서 0.5~2.0m로 일겠다. 오늘과 내일 전해상에 안개가 끼는 곳이 있겠으니, 항해나 조업하는 선박은 유의하시기 바란다.

미세먼지(PM10)는 전 권역에서 보통(일평균 31~80㎍/㎥). 다만, 수도권과 강원권, 충청권은 오전까지 약간 나쁨(일평균 81~120㎍/㎥) 수준의 농도가 일시적으로 나타날 수 있다고 예보했다.

서울에 내려졌던 초미세먼지주의보는 오전 7시를 기해 초미세먼지 주의보를 해제했다.

한편 오늘은 24절기 중 14번째 절기인 처서이다. 입추와 백로 사이에 드는 절기로 양력으로 8월23일경에 해당한다.

처서는 여름이 지나면 더위도 가시고 신선한 가을을 맞이하게 된다는 의미다.
이 무렵이 되면 입추 무렵까지 기승을 부리던 더위도 한풀 꺾이면서 아침 저녁으로 제법 신선한 가을 바람이 불어 오기 시작한다는 뜻이다.

처서가 오면 농촌 들녘에는 올벼가 이삭을 숙이기 시작하고 늦벼는 아직 꽃을 피우고 있다.
꼬투리 맺은 콩밭에는 꿩이 푸드덕 날아간다. 옥수수·수수·밤·도토리·곡식들이 저마다 알을 토실하게 영글어간다.

이때가 되면 논둑이나 산소의 풀을 깎아 벌초를 하는데, 처서가 지나면 풀도 더 자라지 않기 때문이다. 농부들은 여름내 매만지던 쟁기와 호미를 깨끗이 씻어 갈무리한다.

농부들은 '처서에 비가 오면 독의 곡식도 준다'는 속담처럼 사람들은 처서 때 역시 비가 오지 않기를 빈다. 오곡이 마지막 결실의 때를 맞아 맑은 바람과 따뜻한 햇볕의 기운을 받아 누렇게 익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 밖에 '어정칠월 건들팔월'이라는 말이 있는데, 호미씻이도 끝나고 이제 추수할 일만 남았으므로 이 무렵이 되면 농촌이 한가해진다는 것을 빗대어 이른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