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에서 반 카다피 진영의 총공세가 시작된 가운데, 친 카다피 진영이 어제 수도 트리폴리의 반정부 시위대에게 기관총까지 동원한 무차별 사격을 가해 수많은 사상자가 발생했다.

사상자의 구체적인 숫자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목격자들은 트리폴리 거리에 시신이 널려 있다고 참상을 전했고, 이브라힘 다바시 유엔 주재 리비아 부대사는 현재까지 수천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수도 트리폴리를 동서 양쪽에서 압박하고 있는 반 카다피 진영은 외곽에서 친 카다피 세력과 치열한 전투를 벌였다.

검찰총장이 시위대 편에 서겠다고 물러났으며, 정부 고위직에 있던 카다피의 조카도 사표를 던지는 등 카다피 핵심 측근들의 반 카다피 선언도 계속되고 있다.

그러나 카다피는 트리폴리 그린광장에 나타나 "리비아에서 죽을 것"이라며 "무기고를 개방할 테니 시위대에게 복수하고 석유를 사수하라"고 결사 항전을 다짐했다.

2인자인 카다피의 차남 알-사이프 이슬람은 반군과 휴전 협상이 진행되길 희망한다고 유화책을 제시했다.

자국민 철수를 모두 마친 미국은 트리폴리 주재 미국대사관을 폐쇄하기로 하고, 오바마 대통령이 반기문 UN 사무총장과 만나 리비아 제재 조치를 논의하기로 하는 등 본격적인 압박 조치에 착수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도 카다피의 반인권적 범죄를 직접 언급하는 내용의 결의안을 곧 채택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