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 결의는 끝났다. 출정의 징소리만 울려라"

파업찬반투표에서 80%에 육박하는 압도적인 파업찬성투표율로 쟁의발생을 결의한 현대자동차노조가 22일부터 단체행돌에 돌입한다.

현대차노조 관계자는 19일 2014년 단체교섭 투쟁 승리를 위한 쟁의행위 돌입을 22일부터 개시를 선언한다고 뉴스플러스와의 통화에서 밝혔다.

현대차노조 관계자는 이날부터 쟁의비상대책위원회를 본격 가동하고 쟁의발생위원회가 밤샘 철야농성에 돌입할 것이라고 전했다.

현대차노조는 우선 19일부터 쟁의대책위원회 간부들이 철야농성에 돌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노조는 앞으로 쟁의발생 소식지도 하루 1~2차례씩 발간해 노조원들에게 신속하게 소식을 전할 예정이다.

쟁의소식지 발간은 향후 회사측이 각종 언론을 통해 노조를 비난하는 각종 기사를 양산하는 행태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현대차노조의 쟁의행위 일정은 지난 14일 실시한 파업찬반 투표에서 파업을 결의해 파업 돌입 초읽기만 남겨둔 파업일정을 구체화한 것이다.

앞서 현대차노조는 파업찬반투표 결과 파업을 결의했다. 2012, 2013년에 이어 현대자동차 노조가 3년 연속 파업을 결의한 것은 오랜만이다.

그동안 물 노조라는 비판도 들어야했던 노조가 오랜만에 투쟁성을 회복했다는 평가다. 

현대차 노조는 울산공장, 전주·아산공장, 판매·정비위원회, 남양연구소 등에서 전체 조합원 4만7262명을 대상으로 파업 찬반투표를 실시한 결과, 재적대비 찬성률 69.7%로 가결됐다고 15일 밝힌 상태다.

이번 찬반투표에는 전체 조합원의 87.9%인 4만1523명이 참여한 가운데 찬성이 3만2931표(79.3%)로 집계됐다.

노조는 오는 18일 쟁의대책위원회 1차 회의를 열고 구체적인 파업 시기와 수위 등을 결정할 방침이다. 앞서 노조는 지난달 31일 협상 결렬을 선언한 뒤 지난 1일 중앙노동위원회(이하 중노위)에 쟁의조정을 신청했으나 11일 행정지도 결정을 받았다.

이에 노조는 같은날 쟁의조정을 재신청했으며, 10일간의 조정기간을 거쳐 조정중지 결정이 나올 경우 오는 22일부터 합법적인 파업이 가능하다.

노조는 올해 임협 최대쟁점인 통상임금 확대를 비롯해 임금 15만9614원 인상, 60세까지 정년연장, 순이익 30% 성과급 지급, 해고자 원직 복직 등을 요구하고 있다.

노조가 본격적인 파업수순을 밟고 있는 반면 사측은 통상임금 문제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현대차 윤갑한 사장은 지난 14일 오전 유한봉 고용노동부 울산지청장과의 면담에서 “통상임금을 원칙없이 합의할 경우 국내 산업에 미치는 파장이 크다”며 “고비용·저효율 구조가 한계점에 도달한 상황에서 통상임금 확대로 인한 추가 인건비 부담은 회사의 생존마저 위협할 수 있다”고 불만을 제기한 바 있다.

현대차는 노조 파업에 따른 경제적 손실을 알리며 여론전 장악을 위한 비상작전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5일에 걸친 노조의 부분파업으로 현대차는 차량 12만3000여대를 생산하지 못해 1조200억원 규모의 손실을 입었다고 흘리고 있다.

뿐만 아니라 5400여곳에 달하는 1~3차 협력업체 손실액도 86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