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4년 반 동안 서울에 사는 기초생활수급자 중 202명이 자살한 것으로 집계됐다. 기초수급자 자살률은 해마다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서울시에 따르면 2010년부터 2014년 6월까지 4년 6개월간 총 202명의 기초수급자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연도별로는 2010년 32명, 2011년 42명, 2012년 45명, 2013년 57명, 올해 6월 현재 26명이 자살했다.

기초수급자 자살률(10만명 당 자살자 수)은 2010년 14.9명에서 2011년 20.3명, 2012년 22.5명, 2013년 28.1명으로 계속 증가하고 있다.

서울시 기초수급자는 2010년 21만4,602명, 2011년 20만6,893명, 2012년 20만371명, 2013년 20만2,991명으로 약간 낮아지고 있다.

이러한 통계는 자살한 기초수급자 가족에게 지급한 보건복지부의 장례 보조비 내역을 토대로 산출된 것이어서 실제 자살자는 더 많을 것으로 추산된다.

서울시는 저소득 노인층 등 취약계층의 자살이 늘어나자 지난해부터 특별관리에 들어갔다.

시는 지역사회 통·반장과 사회복지사, 방문간호사들이 자살 고위험군을 인지하고, 자치구마다 2명씩 배치된 '생명지킴이' 자원봉사자들이 이들을 자주 접촉하면서 자살 예방 활동을 펼친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2년 서울시 자살률(인구 10만명당 자살자)는 23.8명이었으나, 65세 이상 자살률은 54.1명으로 2배 이상 많았다.

65세 중에서도 65∼69세의 자살률은 35.1명, 70∼74세 58.1명, 75∼79세 61.2명, 80∼84세 73.7명, 85∼89세 85.9명, 90세 이상 128.3명 등으로 나이가 들수록 자살률이 크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