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람아 날 알아보시겠는가"

전두환(83) 전 대통령이 지난 9일과 10일 이틀연속 투병중인 노태우(820 전 대통령을 찾아 병문안 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은 육군사관학교 동기로 12.12쿠데타(1979년)를 일으켜 정권을 잡은 뒤 5공화국(전두환)과 6공화국(노태우) 대통령을 차례로 지낸 친구사이다.

12일자 조선일보에 따르면 전 전 대통령은 지난 주말인 지난 9일(토) 연희동 자택에서 점심식사를 한 뒤 산책을 하겠다며 집을 나섰다.

전 전 대통령은 갑자기 경찰 경호관들에게 "갈 데가 좀 있다"며 200m 거리의 노 전 대통령 자택으로 향했다.

이날 방문은 측근은 물론, 노 전 대통령측에도 알리지 않아 수행원은 경호원 몇명외에는 없었다.

노 전 대통령측에서도 김옥숙 여사만 전 전 대통령을 맞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김 여사에게 "노 대통령을 좀 만나러 왔다"고 얘기한 뒤 "이 사람아 나를 알아보시겠는가"라고 했다.

의사소통이 불가능한 노 전 대통령은 김 여사가 "전 전 대통령을 알아보시면 눈을 깜박여 보세요"라는 말에 눈을 깜빡였다.

전 전 대통령은 착잡한 표정으로 한시간동안 지켜보다 돌아갔다. 전 전 대통령은 다음날인 10일에도 예고없이 노 전 대통령을 재차 병문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