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가 13일 세월호 특별법을 처리하기로 합의한 것과 관련 희생자 가족을 비롯해 기독교계와 시민사회단체들이 밀실합의라며 재협상을 촉구하고 나서 후폭풍이 거세게 일고 있다.

박영선 새정치민주연합 비상대책위원장은 10일 당사에서 희생자가족들과 면담을 갖고 추가협상 가능성을 열어놨다. 세월호 특별법이 11일(월) 열릴 여야 원내대표 회담이 최대 고비가 될 전망이다.

세월호 희생자 가족들은 9일부터 새정치민주연합 당사에서 농성에 돌입해 여야가 세월호 특별법 협상에서 합의한 '특별검사 추천방식'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여야가 합의한 특별법대로라면 특검추천은 법무부 차관, 법원행정처 차장, 변협 회장, 국회 추천 4명 등 7명으로 구성되는 '후보추천위원회'에서 특검을 추천하게 된다.

박영선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는 새누리당 이완구 원내대표와 협상에서 특검 추천권을 야당이 가져야한다는 종전 입장에서 후퇴해 새누리당에 양보한데 따른 것이다.

이에대해 희생자가족들은 "특검이 제대로 수사하려면 야당이나 진상조사위가 추천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또 가족들은 진상조사위원회에 수사권과 기소권이 빠졌다며 이를 넣어야 한다며 자신이 없으면 물러나라고 박영선 비대위원장을 압박했다.

세월호 희생자 가족들은 "우리는 분명히 요구한다. 여야 원내대표의 밀실 합의를 파기하라고 촉구했다.

문재인 의원과 정동영 상임고문을 비롯한 일부 야당 중진들도 재협상을 촉구하고 나선 상태다.
합의를 주도한 박영선 비상대책위원장은 일단 한 걸음 물러섰다.

박영선 새정연 비상대책위원장은 특검 추천 부분과 관련해서는 제가 여기서는 더 자세하게 말씀을 못 드리겠습니다만 이것은 논의할 구석도 지금 조금 남아 있다며 추가협상 가능성을 열어놨다.

박 비대위원장은 진행 중인 세월호 국정조사 청문회 증인 협상이 타결되지 않으면 세월호 특별법 협상으로 나갈 수 없다고 못 박았다.

하지만 새누리당은 특검 추천 방식은 물론 큰 틀의 합의를 깰 수 없다며 버티고 있다.

여야는 오는 13일 세월호 특별법 처리에 합의한 바 있다. 이에따라 내일 여야 원내대표 주례회동이 특별법 처리의 중대 고비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