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혹행위로 숨진 윤 일병의 추모제에서 윤 일병의 어머니가 하늘나라로 띄운 편지가 가슴을 아프게 하고 있다. 인터넷에서는 추모제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타고 공감이 확산되고 있다.

윤 일병 사건을 처음 폭로한 '군인권센터'가 8일 서울 용산구 삼각지 국방부 앞에서 연 윤일병 추모제는 흐느낌과 눈물의 바다였다.

윤 일병과 아들을 군대에 보내놓고 국방부의 허술한 병영관리로 한순간에 하늘나라로 간 아들과 편지로 만나는 순간이었다.

윤 일병은 훈련소에서 작성한 성장기록에 자신을 보내놓고 걱정하실 아버지와 비 오는 고속도로를 혼자 돌아가야 하는 어머니를 걱정하는 마음이 절절했다.

윤 일병은 "비가 오는 고속도로를 혼자 가실 어머니가 걱정이 됩니다"라며 걱정하는 아들의 마음이 묻어났다. 

또 "40년 인생의 처음이자 막내 아들을 위해 아버지가 제일 걱정하실 것 같은데 걱정하지 않으셨으면..."라고 걱정하실 아버지에 대한 걱정도 빼놓지 않았다.

윤 일병은 구타와 가혹행위에 시달리면서도 어머니가 걱정할까 봐 말 한마디 꺼내지 않았다.
윤 일병 어머니는 "엄마하고 통화할 때 한 마디라도 귀띔을 해주었으면 힘들다고 아프다고…."라고 절규했다.

어머니는 윤 일병이 숨지기 이틀 전인 4월 5일 면회를 가려 했지만, 윤 일병은 면회가 어렵다고 이야기했다.

그때 아들을 만났더라면 아들이 살아있을지도 모른다는 안타까움에 어머니는 안타까워했다.
어머니는 윤 일병이 "'엄마, 오지 마, 오지 마. 4월은 안 돼, 안 돼.'라고 했을 때 미친 척하고 한 번만이라도 부대를 찾아갔더라면…."이라고 후회했다.

아들을 살리지 못한 것이 자신의 책임인 것 같아 어머니는 몇 번이고 미안하다는 말을 되풀이했다.

어머니는 더는 아들처럼 억울하게 희생당하는 장병이 없기를 기도하겠다며 편지를 끝마쳤다.

이날 참석자들은 고인들에게 헌화하며 추모의 시간을 가진뒤, 국방부 담벼락에 윤 일병의 온 몸에 생긴 피멍을 상징하는 보라색 리본을 묶고, 보라색 종이비행기를 국방부 안으로 날려 보냈다.
  마무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