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의 사생활 의혹을 보도한 일본 산케이신문에 대해 검찰이 산케이신문 서울지국장을 12일 소환통보와 관련 산케이신문이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부장검사 정수봉)는 일본 산케이신문 가토 다쓰야(48) 서울지국장에게 12일 출석할 것을 9일 통보했다.

산케이신문은 3일자 신문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여객선 침몰 당일 행방불명, 누구와 만나고 있었을까"라는 제목으로 세월호 참사 당일 박 대통령의 행적이 7시간여 동안 파악되지 않았다는 내용과 함께 사생활 관련 내용을 보도했다. 

당시 박 대통령이 비밀리에 접촉한 남성과 함께 있었다는 소문이 증권가 정보지 등을 통해 돌고 있다며 때마침 소문의 당사자인이 정윤회씨의 이혼사실이 확인되면서 소문은 더욱 드라마틱하게 됐다"고 보도했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사단법인 '영토지킴이 독도사랑회'는 가토 국장이 근거없는 허위사실로 박 대통령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중앙지검에 고발했다.

청와대도 국가원수에 대한 모욕이라고 판단하고 강력한 대응을 예고했다. 윤두현 청와대 홍보수석은 "민.형사상 책임을 묻겠다"며 "입에 담기도 부끄러운 것을 기사로 썼다. 거짓말을 해 독자 한명을 늘릴 지 모르겠지만 법적 대응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논란이 가라앉지 않자 청와대는 8일 박 대통령이 세월호 사고 당일 "청와대 경내에 있었고 집무실과 관저를 오가며 보고를 받았음"을 밝혔다.

청와대 핵심고위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은 세월호 사고 당일 7시간 동안 어디에 있었나"는 질문에 "경내에 있었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김기춘 비서실장이 국회 운영위에 출석해 답변한 내용을 잘 보면 된다"며 "김 실장의 답변은 경호상 어느 지점에 있었는 지 모른다는 것이지, 답변을 보면 집무실과 관저를 오가는 동선이 나오고 경내에 있었다는 게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통령은 경내에 있으면 그 자리가 (대통령의) 집무실이라는 얘기도 나온다"고 덧붙였다.

앞서 김 비서실장은 지난 7월 국회의 세월호 국정조사 답변 등에서 "박 대통령의 위치에 대해 알지 못한다. 비서실장이 일거수일투족을 다 아는 것은 아니다"면서도 "대통령이 경내에 계시면 어디에 계시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꼭 집무실은 아니더라도 청와대 경내에 머물렀으며 관저와 집무실을 오가며 보고를 받았다는 정황을 밝힌 바 있다.

산케이신문은 이날 소환소식을 관심있게 다루며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산케이는 9일 ‘한국 검찰, 본지 서울지국장에 출두 요청. 웹기사 - 대통령 명예훼손-’이라는 기사에서 가토의 출국금지 및 검찰 출석 통보 사실에 대해 자세히 소개했다.

산케이는 "문제가 된 기사는 웹사이트 'MSN산케이뉴스'에 3일 실린 가토 지국장이 쓴 '박근혜 대통령 여객선 침몰 당일, 행방불명…누구와 만났나?’'라면서 "올 4월16일에 일어난 한국여객선 침몰사고 당일 7시간에 걸쳐 박 대통령의 행적이 확인되지 않고 있는 것을 둘러싸고 논란이 고조되고 있다는 내용"이라고 전했다.

이어 "웹사이트 게재 후 청와대로부터 서울지국장에게 항의가 있었던 것 외에도 주일한국대사관이 산케이 도쿄 본사에 '명예훼손'이라며 기사 삭제를 요청했다. 그래도 우리는 기사 삭제에 응하지 않았다"면서 "문제가 된 기사는 한국 국회에서 이뤄진 논의와 '조선일보' 칼럼 소개가 중심이 되고 있는데 이를 갖고 명예훼손 혐의로 검찰에 출두하라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청와대는 그동안 7시간 동안의 야당의 요구에 "국가원수의 경호상 문제여서 밝힐 수 없다"는 입장을 보여왔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청와대가 좀더 일찍 적극적으로 해명했다면 논란확산을 막을 수 있었지 않았게느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