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구조작업 당시 주목을 받았던 다이빙벨에 대해 집중적으로 보도했던 JTBC 뉴스9에 대해 중징계가 결정됐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7일 전체회의을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

방통심의위는 지난 4월18일 JTBC가 뉴스9에서 다이빙벨만 투입하면 20시간 연속작업이 가능하다는 이종인 알파잠수공사 대표의 일방적 주장을 인터뷰로 내보내 구조작업을 지연시키고 사회적 혼란을 초래했데 대해 해당 방송프로그램 관계자에 대한 징계를 결정했다.

이는 방통심의위가 내리는 법정 징계 5가지 중 과징금 다음으로 수위가 높은 것으로 방송사업 재심의 때 4점이 감점된다.

방통심의위가 중징계 결정의 이유로 제시한 것은 "JTBC의 이종인 대표에 대한 인터뷰가 ▲재난방송으로서 언론의 기능에 해당하는 구조방식의 대안을 제시한 것으로 볼 수 있으나 ▲사전에 정확한 사실 확인없이 "유속에 상관없이 20시간 정도 연속 작업할 수 있는 기술이다", "2~3일이면 3층, 4층 화물칸 다 수색이 끝날 거라고 생각이 됩니다"라고 언급하는 등의 불명확한 내용을 출연자의 일방적인 의견위주로 방송하여, 재난사고 초기에 유가족을 비롯한 시청자를 혼동케 하였다고 판단했다"는 것이다.

다이빙벨은 세월호 구조가 지연되자 이종인 대표가 공개적으로 언론에 출연해 거론한 것으로 유족들과 국민들의 관심을 받았다.

당시 각종 인터넷이나 SNS 등에는 다이빙벨에 대한 설명과 효과에 대해 정부당국의 구조 방법 외에 좀더 효율적, 신속한 구조를 위한 대안적 구조작업의 하나로 빠르게 퍼져나가 관심이 높아진 상태였다.  

해경 등 구조당국이 이에 대해 부정적 반응을 보이자 일부 인터넷매체와 SNS 등에는 다이빙벨 투입을 요구하는 움직임이 일어나기도 했다.

'뉴스9' 손석희 앵커는 세월호 참사 당시 메인뉴스 앵커로는 처음이자 유일하게 진도 팽목항에서 현지 진행을 하며 진정성을 보인 저널리즘으로 시청자들로부터 관심을 받았다. 당시 시청률이 공중파 방송에 버금가 방송계의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JTBC 뉴스9에 대해 방통심의위는 이례적으로 중징계를 결정해 시청자들이 느끼는 것과는 크게 상반되는 결정을 내리고 있다.

방통심위위가 뉴스9에 대해 중징계를 결정한 것은 이번이 세번째다. 뉴스9는 지난해 11월 김재연 통합진보당 의원을 인터뷰해 대부분의 방송 등 언론이 당사자의 입장에는 귀를 막고 종북몰이를 하고 있는 상황에서 소수자의 의견에도 귀를 귀울였다.

또 올해 2월에는 국가정보원 간첩 증거 조작 사건과 관련해 유우성씨를 인터뷰했다. 방통심위위는 이 두개에 대해 공정성과 객관성을 훼손하고 일방적 주장을 내보냈다는 이유로 '중징계'를 결정해 유독 비판언론에 대해 강경 결정을 내리고 있어 재갈을 물리려는 시도라는 비판을 받았다.

이번 결정은 정부여당측 위원 5명이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다이빙벨이 구조성과를 내지못했다고 하더라도 정부당국의 구조작업이 생존자를 구조해내지 못했다는 점에서 대안구조작업으로 제시된 것을 중징계한다는 것은 여당정부 측에서도 과도하다는 일부 의견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여권 추천 위원인 윤석민 서울대 교수는 "사실 확인이나 다이빙벨에 대한 다른 의견을 같이 담으려는 노력이 전혀 없이 긴 시간을 할애했고 진행자도 이를 부추기는 듯 일정한 방향으로 끌고간 점이 있다"면서도 "당시(참사발생 사흘째) 상황에서는 수많은 전문가들이 당황하고 허둥된 만큼 당시의 정황을 고려해야 한다"고 '관계자에 대한 징계'가 아닌 '주의' 의견을 제시했다.

소식이 알려지자 네티즌들 사이에선 정부당국의 구조방식에 비판을 했다고 보복하는 것으로 비쳐진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