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정은 현대그룹 회장과 조건식 현대아산 사장 및 임직원 20여명은 4일 금강산 현지에서 고 정몽헌 회장 11주기 추모식을 가졌다.  

이날 열린 추모행사는 북측의 아태평화위에서 20여명이 참석해 공동으로 진행됐으며 추모사를 낭독하고 헌화, 묵념하는 순서를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현정은 회장은 이 자리에서 “추모식을 마치고 현지 주요 시설들도 둘러봤는데, 지난 2월 이산가족 상봉행사 이후 비교적 잘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보였다”면서 “관광 중단 6년을 넘어서면서 더 어렵고 힘든 상황이지만, 현대는 반드시 금강산관광을 재개시킬 수 있다는 신념을 가지고 최선의 노력을 다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추모식은 원동연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이 나와 영접했다. 원 부위원장은 김정은 북한 국방위제1부위원장이 "심심한 애도를 표한다. 11주기 추모식을 의의있게 잘 조직하라"는 구두메시지를 전했다.

현 회장은 이날 오전 9시20분께 강원도 고성군 동해선도로남북출입사무소(CIQ)에 도착해 출경 전 "추모식 잘 다녀오겠습니다"라고 짧은 인사를 건네고 방북했다.

현 회장 등 현대그룹 임직원들은 금강산 현지 추모비 앞에서 추모식을 갖고 현지 호텔 등 주요시설물을 점검한 후 이날 오후 4시10분께 입경했다.

이번 방북에선 북측에서 대남 분야 핵심인사인 원동연 아태평화위 부위원장이 나왔다. 그러나 남북관계를 반전시킬만흔 특별한 친서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0주기엔 원동연 북한 노동당 통일전선부 부부장 등 20명의 인사가 추모식에 참석해 현 회장에게 애도와 그룹의 발전을 기원하는 내용이 담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의 친서를 전달했다.

또 지난 2009년엔 금강산관광사업 북측 총책인 리종혁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 부위원장이 현 회장을 맞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