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인터내셔널이 올해 필리핀,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시아 지역을 대상으로 다목적함 수출 사업 확대에 박차를 가한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대우인터내셔널은 필리핀 정부와 한국 정부·대우인터내셔널 3자 간에 진행돼온 다목적 군수지원함(MRV) 판매 사업이 이달 말 계약이 체결한다.

이번 사업의 규모는 총 1억달러로 대우인터내셔널은 필리핀 정부에 MRV(1척)뿐만 아니라 상륙정(LCU·2척), 수륙양용장갑차(AAV·4척), 고속단정(RHIB·4척), 군용 지프(4대), 트럭(4대), 구급차(2대), 지게차(1대)를 판매할 예정이다.

필리핀 해군은 그동안 군현대화와 재난 시 대민지원용으로 활용하기 위해 다목적함 구입을 추진해 왔으나 재정문제로 구입이 계속 미뤄져 왔다.
 
이와관련 대우인터네셔널은 필리핀 해군측에 연불금융(MYOA)것이 주효했다.

 MYOA는 대규모 플랜트, 선박 등 제작 기간이 긴 고가 제품을 수출하는 경우 업체의 자금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일정액의 선수금을 받고 수년간 제품을 만든 뒤 대금은 제품 인도 후 몇 년 동안 나눠서 받는 것이다.

박석용 대우인터내셔널 마닐라 지사장은 "필리핀 해군 소령이 인도네시아에 대우인터내셔널이 수출한 다목적함을 직접 보고 먼저 구매요청 의사를 보여 계약을 진행하게 됐다"며 "싱가포르와 선진국 등 경쟁자가 존재하지만 가격과 성능, 경험 면에서 대우인터내셔널이 유리하다"고 말했다.

그는 "다목적함 판매 계약이 이뤄진다면 그동안 소총과 탄약류를 팔아오던 국내 방산 수출 산업에 큰 획을 긋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우인터내셔널은 레이시아에서도 다목적 상륙모함(LPD) 수출 계약을 추진하고 있다.

이세철 대우인터내셔널 말레이시아 지사장은 "총 12억달러 규모로 예상되는 LPD의 말레이시아 수출이 진행되고 있다"며 "서말레이시아와 동말레이시아에 각각 한 대씩 배치하고 중간 해역에 한 대를 배치한다는 계획 하에 3대의 LPD 수출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보다 앞서 대우인터내셔널은 지난 2004년 인도네시아 해군에 1억5000만달러에 LPD를 수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