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 시신 부실수사 비판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경찰이 순천에서 발견된 변사체와 장남 대균씨의 유전자(DNA)를 대조한 결과 친자 관계가 성립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30일 밝혔다.

경찰은 25일 검거한 대균씨의 구강 세포를 채취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계 유전자 분석을 의뢰한 결과 이 시신과 대균씨가 부자지간이라는 결과가 나왔다며 결국 이 시신은 유 전 회장이라는 뜻이라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오늘 오전 국과수로부터 정식으로 결과를 통보받았다"고 밝혔다.

경찰과 국과수는 그동안 변사체의 유전자와 안성 금수원, 순천 송치재 별장에서 나온 유전자가 일치하고, 유 전 회장의 형 병일씨 유전자와 대조했을 때도 형제지간이라는 결과를 얻어 이 시신이 유 전 회장이라는 결론을 낸 바 있다.

이 외에 경찰은 시신의 지문과 키, 치아상태 등 신체 조건도 유씨로 볼 수밖에 없다고 밝혀왔다.

그러나 정치권 일각은 물론 인터넷 게시판 등에는 경찰의 초기대응 부실이 자초한 의심이 확산되면서 시신 조작 가능성이 여전히 가라앉지 않고 잇다

새정치민주연합 측은 "22일 국과수가 시신을 검시했을 때 시신의 키가 유씨의 실제 키와 다르게 측정됐으며, 당시 입회한 경찰도 '시신이 유씨의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고 밝혀 시신 조작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