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동작을 선거가 초박빙 접전 양상으로 접어들면서 여야가 나경원 후보가 노회찬 후보를 고발하고 나섰다.
새누리당과 정의당은 나 후보의 고발을 놓고 정면으로 공방을 벌였다. 조용한 선거운동을 펼치던 나경원 후보측은 종반으로 접어든 선거운동 과정에서 처음 예민한 반응을 보인 것이다.

야권은 선거판세가 초반 나경원 후보의 절대우위에서 야권연대와 후보단일화를 이뤄낸 이후 빠르게 추격하며 접전구도로 재편되면서 초조감의 발현으로 보고 있다.

나경원 후보는 27일 노회찬 후보측이 세월호 특별법 통과 서명을 가장한 불법.편법 선거운동을 자행하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노 후보와 운동원들을 동작구선거관리위원회 및 검찰에 고발했다.

이에 대해 정의당 박원석 대변인은 28일 오전 현안브리핑에서 "어제 새누리당 나경원 후보측이 우리당 노회찬 후보 선대위를 고발했다.

세월호특별법 제정 촉구 서명운동에 나선 시민들이 정의당의 상징색인 노란색을 쓰고있다는 것이 그 이유라고 한다. 이것은 나경원 후보측의 몰상식과 무지에서 비롯된 촌극으로, 참으로 실소를 금치 못할 일"이라고 성토했다.

박 대변인은 이어 "정의당은 올 1월 당의 새로운 PI를 선정하고 국회에서 이를 공식적으로 발표한 바 있다"며 "이렇게 정의당의 노란색과 세월호 참사 추모의 노란색은 완전히 별개로 무관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럼에도 나 후보측이 없는 혐의를 만들어 억지 고발을 한 것은, 노란 리본의 유래에 대한 나경원 후보측의 몰이해와 무지에서 비롯된 것이거나 이것이 아니라면 자신에게 불리해진 선거판세를 뒤집기위한 의도적인 네거티브 전략의 일환일 것"이라고 꼬집었다.

박 대변인은 또 "어제 나 후보측 선거운동원들은 세월호특별법 제정서명을 받기 위해 시민들이 설치한 방송차량에 걸터앉아 휴식을 취하는 참으로 웃지 못할 현실 인식과 안하무인의 태도를 보였다"고 말했다.

그러자 새누리당 민현주 대변인은 이날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나 후보는 단순히 정의당과 세월호 참사 추모의 상징색이 같은 노란색이어서 고발한 것이 아니다. 공직선거법 위반 사항인 명백한 불법선거운동을 고발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 대변인은 "없는 혐의를 만들어 억지 고발한 것이 아님을 분명히 밝혀 둔다고 반박했다.

이어 "지난 주말 선거운동원이 아닌 사람들이 세월호 또는 4대강 관련 피켓을 들고 정의당 노회찬 후보의 선거운동원들과 함께 다니며 거리유세를 하거나, 노회찬 후보를 찍어달라는 등의 말을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이번 선거운동 과정에서 노회찬 후보측이 세월호 참사를 이용한 불법선거운동이 있었음을 유가족들께서 아시게 된다면 큰 분노와 배신감을 느끼실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세월호 참사 유족들을 생각(?)하며 정치적 악용도 경계했다.

민 대변인은 "노 후보는 국민적 아픔인 세월호 참사를 자신의 선거운동에 악용하는 패륜적 정치행태를 즉각 중단하고, 유족과 국민께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