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0 재보궐선거의 최대 승부처인 서울 동작을에 출마한 노회찬 정의당 후보가 배수진을 치고 새정치민주연합에 야권연대를 제안하며 마지막 승부수를 던졌다.

24일까지로 시한을 제시하고 응하지 않을 경우 자신은 사퇴해 기동민 후보를 지지하겠다는 것이다.

노 후보는 22일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이길 수 있는 야권 단일화를 기대하는 주민들의 기대를 저버릴 수 없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동작을에서의 야권 단일화를 마지막으로 제안한다"면서 "이 시각 이후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동작을에 출마한 정의당과 새정치민주연합 후보 간의 단일화를 위한 논의를 양당의 공식적 창구를 통해 추진해 줄 것을 정의당 지도부에 요청한다"고 밝혔다.

사실상 양당 지도부의 발언을 보면 야권연대가 물건너 간듯한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앞서 심상정 정의당 원내대표는 지난 20일 "새정치민주연합이 우리당의 야권연대 제안을 사실상 거부한 것으로 받아들인다"며 "더이상 야권연대를 거론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어 심 원내대표는 권은희 후보의 남편 재산축소 신고 논란이 불거지자 새정치민주연합을 향해 강도높게 비판했다.

이런 가운데 노 후보의 제안이 야권연대의 물꼬를 틀 수 있을 지 주목된다.

노 후보는 "24일까지 새정치민주연합과 기동민 후보께 야권 연대하길 제안한다. 그때까지 야권 연대에 응하지 않으면 후보직을 사퇴하고 기동민 후보를 지지하겠다. 새정치민주연합과 기동민 후보의 용단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24일까지로 시한을 제시한 것은 사전투표일(25~26일) 전까지 야권 단일화를 이루지 못하면 이후에 단일화를 한다고 하더라도 사표가 많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는 현실적 여건이 감안된 것이다.

이에 대해 기동민 후보는 23일 오전 기자회견을 갖고 "단일화는 새로운 미래를 위한 협력의 과정이다. 노 후보의 제안은 깊은 산물로, 진정성 있게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기 후보는 이어 "나는 당의 전략공천을 받은 새정치연합 후보다. 당에서 책임있게 판단해 달라"고 주문했다.

기 후보는 구체적 단일화 방법에 대해서는 "우선 노 후보를 직접 만나 허심탄회하게 대화하겠다"며 "현실적으로 방법이 없다면 신뢰란 무기로 답을 만들겠다. 최선의 답을 찾겠다"고 말했다.

새정치민주연합 지도부는 이와 관련해 노 후보의 제안에 대해 전날 저녁 긴급 회의에 들어갔지만 아직까지 이렇다할 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