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0 재보궐선거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최대승부처인 서울 동작을 선거판세가 크게 요동치고 있다. 노회찬 정의당 후보와 기동민 새정치민주연합 후보간 막판 야권연대 추진이 시도되고 있기 때문이다.

노회찬 정의당 후보는 전날(22일) 새정치민주연합 기동민 후보 측에 배수진을 친 야권연대를 제안했다. 이에 기동민 후보도 23일 오전 노 후보와 만나 최선의 답을 찾도록 하겠다며 만남을 제안하겠다고 했다..

두 후보는 서로 당에서 공천을 받은 공식 후보이기에 중앙당에도 야권연대를 이뤄줄 것을 요청한 상태다.

야권연대를 통한 후보단일화가 이뤄지면 현재의 3자대결 구도에서 양자대결 구도로 판이 다시 짜여진다.

선공은 노 후보가 가했다. 서울 동작을 선거구에 출마한 정의당 노회찬 후보가 23일 야권 연대가 안되면 후보를 사퇴해 기동민 후보를 지지하겠다고 밝혔다.

노 후보는 이날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이 밝혔다. 노 후보의 발언은 새누리당 나경원 후보에 맞서 야권 후보가 난립한 양상으로 적전분열 상황의 선거전개에 야권연대의 절박성을 강조하는 한편 기동민 새정치민주연합 후보에게 야권연대를 제안함으로써 당선가능한 후보가 야권 후보가 되어야한다는 점을 강조해 기동민 후보측을 압박하기 위한 의도도 담겨있다.

노 후보는 이날 동작구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새정치민주연합 기동민 후보에게 야권연대를 제안하고 "(만약) 기동민 후보가 7·30 재·보궐 사전투표 전날인 24일까지 이에 응하지 않는다면 후보직을 사퇴하고 기동민 후보를 지지하겠다"고 밝혔다.

새정치민주연합이 단일화를 외면하기 어려운 여건을 조성함에 따라 동작을에서 야권 연대가 어느 후보로든 성사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선거판도가 3자 구도에서 양자 구도로 전개되면 선거판세가 크게 출렁일 것으로 전망된다.

노 후보는 이날 서울 동작구에 있는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이길 수 있는 야권 단일화를 기대하는 주민들의 기대를 저버릴 수 없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동작을에서의 야권 단일화를 마지막으로 제안한다"면서 "이 시각 이후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동작을에 출마한 정의당과 새정치민주연합 후보 간의 단일화를 위한 논의를 양당의 공식적 창구를 통해 추진해 줄 것을 정의당 지도부에 요청한다"고 밝혔다.

노 후보는 "24일까지 새정치민주연합과 기동민 후보께 야권 연대하길 제안한다. 그때까지 야권 연대에 응하지 않으면 후보직을 사퇴하고 기동민 후보를 지지하겠다"며 "새정치민주연합과 기동민 후보의 용단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백의종군 입장까지 밝힌 그의 발언은 그동안 정의당의 계속된 야권 단일화 요구에도 불구하고 새정치민주연합이 이를 일축하면서 마지막 승부수를 던진 것으로 보인다.

최근 나온 각종 여론조사는 나경원 새누리당 후보와 기동민 후보, 노회찬 후보 3자 구도가 될 경우 야권표 분산으로 나 후보가 우세한 것으로 조사됐다. 

사전투표일(25~26일) 전까지 야권 단일화를 이루지 못하면 이후에 단일화를 한다고 하더라도 사표가 많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는 현실을 감안한 결정이란 해석이다.

새정치민주연합 지도부는 이와 관련해 이날 저녁부터 긴급회의에 들어가 대책을 숙의 중이다. 

그동안 야권 단일화에 선을 그어 온 새정치연합은 노 후보의 배수진을 친 제안에 무대응할 수없는 상황이다. 야권연대가 무산돼 선거에서 패배하게 될 경우 그 책임은 새정치연합에 떠안게 된다.

새정치연합은 고민 속에 아직 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야권연대를 할 경우 현실적으로 대중적 인지도가 떨어지는 기동민 후보 측이 양보를 해야한다는 현실적인 판단 때문이다.

기 후보는 이번 출마를 위해 서울시정무부시장직을 사퇴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의 남자로 불리는 기 후보는 공천 파문까지 겪으면서 후보로 세운 마당에 양보를 하는 게 명분 등에서 쉽지 않기 때문이다.

새정치민주연합이 후보단일화에는 공감하면서도 선뜻 나서지 못하는 이유다.

긴급 여론조사를 통해 후보단일화를 이룰 경우 대중적 인지도를 가진 노회찬 후보에게 기동민 후보가 밀릴 수도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기 후보가 이르면 23일 오전 공식 입장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는 언론보도도 나왔지만 아직까지 기 후보는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야권 후보 단일화가 성사될 경우 양자 구도가 되면 야권은 선거전이 훨씬 좋아질 수 있다. 하지만 현재까지 나타난 여론조사 결과는 기동민 후보와 노회찬 후보의 지지율을 합쳐도 나 후보의 지지율에 미치지 못하고 있어 막판 시너지를 기대해야 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새누리당은 선거승리를 위한 야권연대라는 점을 부각하며 후보단일화가 되더라도 야합으로 몰아 후보때리기로 나설 공산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