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인과 공무원 등 일부 사회지도층의 분별없는 행동이 눈총을 사고 있다.

22일 열린 헬기추락사고로 숨진 강원도 소방본부 특수구조단 소속 구조대원 5명의 영결식이 엄수된 가운데 영결식장에서 새누리당 김태호 최고위원이 여성의용소방대원과 기념사진을 찍는 모습이 포착됐다.

민간에 피해를 끼치지 않기 위해 추락지점을 주택가와 학교 등 다중시설을 피하기 위해 안간힘을 썼던 것으로 보이는 소방대원들이 거룩해보이기까지 했다.

그런 그들의 영결식장에서 오열하는 가족들을 아랑곳하지 않은 채 기념사진을 찍은 모습은 누가봐도 납득하기 어렵다.

누가 먼저 찍자고 했는 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모두 분별없는 행동이라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다.

지난 4월20일에는 이주영 해양수산부장관이 진도 팽목항을 내려갔을 때 함께 동행했던 안전행정부 송모 국장이 상황본부 근처에 설치된 침몰 사망자 명단 앞에서 동행한 공무원들과 기념사진을 찍으려하다가 가족들의 항의를 받았다.

가족들은 이주영 장관에게 "우리는 하루하루 피가 마르는데 여기가 기념사진 찍는 곳이냐"고 격노했다.
박근혜 정부가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정부부처 명칭을 안전행정부로 바꿨지만 4월16일 세월호가 완전히 침몰한 뒤 정부는 단 1명의 학생도 구하지 못한 채 미래 국가의 동량들을 그대로 수장시킨 지 4일만에 한 짓이다.

서남수 전 교육부장관도 사고 당일인 16일 실종가가족들이 있는 실내체육관에 나타나 의전용 의자에 앉아 컵라면을 먹었다가 황제라면이라는 비난을 샀다.
김수현 서해지방해경청장은 19일 실종자 가족 면담에서 "내가 할 수있는 게 별로 없다"고 부적절한 발언을 했다.

공교롭게도 세월호 참사와 관련된 곳에서 벌어진 일이다. 이날 강원소방본부 희생 소방대원들도 세월호 실종자 수색작업 지원활동을 펴고 귀환하던 중 변을 당했다.

숭고한 희생이 돋보이는 이들과 남의 슬픔조차 자신의 기념으로 만들려는 일부 몰지각한 정치인과 공무원 등 사회지도층의 분별없는 행동에 국민들이 어떤 느낌을 가질 지 생각해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