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와 통신사,공인중개사회 의사단체에 이르기까지 개인정보 관리부실로 고객정보가 유출돼 스펨메일과 피싱, 대출광고 문자 등 생활속으로 광범위하게 악마의 손이 파고 드는 가운데 급기야는 최근 일부 시중은행에서 인터넷(뱅킹)에 가입됐다고 통보문자를 받는 피해사례까지 나타나 개인정보 유출에 따른 피해가 심각하다는 지적이다.

스팸문자와과 스미싱 피해를 넘어 타인명의로 시중은행 인터넷뱅킹 가입까지 이뤄지는 등 피해사례가 빠르게 갈수록 다양화되고 있지만 이에대한 예방과 대책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개인정보유출집단소송공식카페'(http://cafe.naver.com/hacknate)에는 지난 9일 신한은행 인터넷에 가입됐다는 통보문자를 받았다는 피해사례가 올라왔다.

회원수가 6만 2000여명이 넘는 이 카페는 다양한 피해사례가 끊임없이 올라오고 같은 피해경험을 했다는 사례의 댓글이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이번 경우처럼 은행인터넷 가입에 이어 휴대폰 번호 변경 등록 등 짧은 시간에 이뤄진 사례는 처음이다.

인터넷에 가입하지 않았지만 누군가 자신의 휴대폰번호와 개인정보를 이용해 가입했다는 것이다.

이글의 게시자는 "본인이 아닌데 멀까요?"라며 답답함을 하소연했다. 휴대폰 문자를 캡처한 사진도 함께 올렸다.

게시자가 올린 사진에 나타난 휴대폰 문자는 [신한은행](최**)님 ID/PW 신규등록(인터넷)! 본인외 거래시 즉시 신고바랍니다"는 안내 문구가 오후 3시37분에 도착했다.   

누군가 최씨의 휴대폰 번호를 이용해 인터넷에 가입했음을 추정할 수 있는 대목이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더 당황스러운 상황이 이어진다.

10분 뒤 또하나의 문자가 도착했다. 3시47분으로 기록된 문자는 [신한은행] 최**님, 휴대폰번호 등록/ 변경완료 !, 본인외 변경시 연락바랍니다"는 내용이었다.

누군가 명의도용자가 신규 가입 등록후 휴대폰 번호를 최씨의 휴대폰 번호로 가입한 뒤 자신의 휴대폰 번호를 변경 등록했음을 알수 있다.

최씨는 가입한 적도 없는데 누군가가 명의를 도용해 가입한 뒤 휴대폰 번호까지 변경등록해버린 것이다.

신한은행 측은 요즘 보이스피싱과 스미싱 등 해커에 의한 피해유형이 워낙 많아 보이스피싱이나 스미싱일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그러나 은행측의 설명과는 달리 은행측 콜번호가 발신번호로 남겨져 있고 은행홈페이지와 유사한 홈페이지로 클릭, 유도해 개인정보를 빼내가는 파밍과는 거리가 멀다는 지적이다.
 
발신번호가 1577-8000번으로 돼있다. 이에따라 파밍으로 유도되는 것인 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직접 해당 번호로 전화를 걸어본 결과 신한은행 콜센터 번호로 확인됐다.

콜센터 직원은 중요정보원장기록 관련 사항은 당사자에게 문자통보를 해준다며 입출금 등록같은 경우를 제외하곤 핸드폰 번호나 변경등록 사항 같은 경우 고객에게 알려준다"고 말했다.

다행히 글을 올린 게시자는 금융상 피해를 입었는 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시간상 얼마되지 않아 피해자가 조치를 취했다면 피해를 다행히 차단할 수 있을 수 있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 그러나 카페에 글이 오른 곳이 20대 피해자들 코너에 올려져 금융지식이 없거나 당황해한다면 피해를 자초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금융소비자관련 전문가들은 유출된 고객정보를 활용해 명의를 도용해 인터넷에 가입한 뒤 번호를 바꿔버리는 지능화되고 대범해지는 경향이 있다며 이번 경우처럼 명의도용해 가입한 뒤 자신의 휴대폰번호로 바꿔 금융거래를 한다면 엄청난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