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새 당대표에 김무성 의원이 선출됐다.
새누리당은 14일 서울잠실내체육관에서 정기전당대회를 열고 5선의 김무성(66) 의원을 새로운 당 대표로 선택했다.

김 의원과 당권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였던 친박계 좌장인 서청원 의원은 2위에 머물며 당권 장악에 실패했다.

이날 김무성 의원은 총 5만 2000여 표를 얻어 양강구도를 형성해온 서청원 의원(3만 8000여표)을 큰 표차이로 따돌렸다.

최고위원 자리를 놓고 경합했던 중위권은 김태호 의원(2만 5000여 표)과 이인제 의원(2만 700여 표)이 최고위원직에 진출했다.

5순위로 득표한 홍문종 의원(1만 6000여 표)은 여성 당연직 김을동 의원(1만 4000여 표)에 밀리며 자리를 내주고 최고위원직 입성에 실패했다. 

서 의원은 친박 좌장으로, 홍 의원은 직전 사무총장을 지내 친박실세로 불려왔다. 이번 당권경쟁에서 친박계가 밀리면서 6.4 지방선거에 이어 친박계의 퇴조가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날 오후 2시부터 시작된 잠실체육관에는 9명의 출마자들이 정견을 발표하며 대의원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특히 박근혜 대통령이 이날 전당대회에 참석해 축사를 해 열기를 더했다. 현직 대통령이 집권여당의 전당대회에 참석한 것은 2008년 이명박 대통령이 한나라당 전당대회에 참석한 이후 6년만이다.

박 대통령은 새누리당의 상징색인 빨간색 재킷을 입고 나와 "치열한 경선과정에서 주고받은 서운한 감정은 잊고 새로운 지도부를 중심으로 하나가 돼달라"고 당부했다.

박 대통령의 참석은 친박 대 비박의 대결구도로 진행된 선거에서 친박계 후보들을 지원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되면서 친박계와 비박계간 박심 논란이 가열되기도 했다.

이날 대회는 서청원 의원과 김무성 의원간 치열한 2파전으로 전개돼온 것을 반영하든 대의원 개표가 임박할 수록 두 후보 지지자들의 연호소리가 행사장을 떠날갈정도로 만드는 등 신경전도 치열했다.

정견발표에서 대의원들은 자신의 지지후보가 나오면 이름을 부르며 연호해 열기가 초반부터 뜨거웠다.

대의원 투표 시작을 앞두고 대의원들이 몰리면서 2층에서는 투표장인 1층으로 가는 길이 막히자 1층으로 뛰어내리다 경호팀과 마찰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날 비박계인 김무성 의원이 당 대표로 선출된 것은 대의원과 당심이 현재의 지도부가 박근혜 정부를 올바르게 견제하지 못하면서 인사때마다 파동이 일어나는 등 당청관계가 청와대의 한마디 한마디와 눈치만 보는 식물정당이라는 비판이 반영됐다는 평가다.

김무성 의원이 당대표로 선출된 것도 이런 당원들의 뜻을 반영해 목소리를 내는 당을 만들겠다고 밝힌 것이 당원들의 호응을 이끌어냈다는 해석이다.

이에따라 새누리당과 청와대간 당청 관계도 큰 변화가 예상된다.

김 의원은 당선되면 당청관계를 수직적 관계에서 수평적 관계로 설정하고 이에 맞는 모습을 만들어나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