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0재보궐선거를 통한 야권 진영의 올드보이들의 귀환길이 험난하다.

정동영, 천정배 전 의원들은 사상 최대규모로 치러져 미니총선으로 불리는 7.30 재보궐 선거에서 재기의 기회가 넓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올드보이들은 정동영, 천정배, 김두관, 손학규 등 모두가 차기 대선주자 반열에 오르내리는 거물들이다.

정동영 전 의원은 야당 대선후보였던 것을 비롯해 다른 후보들도 당내 대선경선에 출마했던 거물들이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올드보이들은 새정치를 앞세운 공천학살의 희생양이 되고 말았다.

정동영 전 의원과 천정배 전 의원은 모두 장관을 지냈던 인물로 야권의 회생을 위해 야당에겐 지옥이나 다름없던 송파와 강남을 자청해서 뛰어들었던 인물이다.

천정배 전 의원은 지난해 일찌감치 광주로 내려가 재기를 준비했고 정동영 전 의원도 고향쪽에서 재기를 은근히 기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모두 신진들에 자리를 내주는 중앙당의 결정을 순응할 수 밖에 없게됐다.

손학규 전 의원과 김두관 전 경남지사는 다행히 수원병(팔달구)과 김포에 배치되며 기사회생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두 지역 모두 전국적 지명도를 가진 대선주자급이지만 승리를 장담하기는 쉽지 않은 적지다.

손 전 의원은 야도 경기의 상징인 수원에서 20여년간 새누리당의 텃밭이자 아성인 수원병(팔달구)에 배치됐다.

이곳은 남평우 전 의원과 남경필 전의원(현 경기지사) 부자가 대를 이어 22년동안 지켜온 텃밭이다.

손 전 경기지사라지만 적지 않은 부담일 수 밖에 없다. 상대는 40대의 젊은 피이지만 정치권에선 애송이(?)나 다름없는 정치신인 김용남과 맞붙는다는 점에서 지면 손해, 이겨도 본전인 셈이기 때문이다.

김두관 전 경남지사 역시 김포가 녹록지 않은 곳이다.
김포는 유정복 인천시장이 지켜온 텃밭이다. 경기도에서 동북부와 마찬가지로 서부권에서는 드물게 보수성향이 강한 지역이다.

며칠 전에는 박근헤 대통령이 김포를 방문해 선거지원 의도가 아니냐는 의심을 사기도 했다. 그만큼 야권이 수도권 승리를 위해 중요한 곳으로 삼아 예민하다는 반증이다.

공천학살에 희생되고 살아남았어도 적지에 떨어져 생존을 명령받은 이들. 정치인생에서 그들의 능력을 증명해보일 수 있을 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