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플러스]잠실 제2롯데타워 공사가 한창인 가운데 잠실 석촌호수 수위 저하와 싱크홀 발생이 제2롯데월드 굴착공사와 관련이 있을 것이란 의견이 제시된 가운데 인근 잠실지역 주민들은 제2롯데월드 타파기 굴착공사가 이뤄진 이후 이런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며 불안해하고 있다.

최근 공개된 작년 12월 열린 자문단회의에서 나온 '석촌호수 수위 저하에 대한 서울시 자문단 의견서'에 따르면 2011년부터 석촌호수의 물 유입량과 수위변화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한 결과, 호수의 자연증발산량 등을 고려하더라도 석촌호수 수위가 저하되는 양상이 최근들어 심화됐다고 분석됐다.

자문단은 "대형시설물 유출수와 지하철 공사 및 역사에서 유출되는 지하수량은 석촌호수 수위 저하와 관련성을 찾기 힘든 반면, 제2롯데월드 공사와의 연관성은 높다"는 의견을 보였다.

자문단은 특히 석촌호수 수위가 낮아지기 시작한 시점과 제2롯데월드 굴착 시기가 일치한다는 점에 주목했다.

제2롯데월드는 2009년 3월부터 터파기 굴착을 시작해 2011년 11월경 1차, 2012년 8월경 2차 굴착공사를 완료했다.

자문단은 석촌호수 수위 조사 결과 2011년 7월에는 변화가 없다가 2012년 6월경 0.5m가 저하됐고, 2013년 11월에는 0.7m까지 저하됐다고 밝혔다.

제2롯데월드 공사를 위해 37m까지 터파기 공사를 하면서 석촌호수의 물이 공사 현장으로 스며들었고, 이것이 '싱크홀' 같은 지반 침하를 가져온 것 아니냐는 것이다.

실제로 최근 이 지역에서는 도로나 건물 밑의 흙이 지하수와 함께 쓸려가면 지반이 주저앉는 '싱크홀'이 두 차례나 발생했다.

제2롯데타워 공사과정에서 하루 450t 정도의 지하수가 최근에는 600~700t으로 늘어난 점을 감안할 때 지반이 약화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자문단은 석촌호수 수위저하와 제2롯데타워공사의 연관성에 대해 "롯데건설의 타워 공사와 석촌호수 수위 강하의 연계성은 현재로서는 '개연성'수준에서 인정된다"며 "정확한 해석을 위해서는 롯데건설 공사 이전의 호수 수위조절에 의한 인입량과 배출량 자료 등 정량적 분석이 추가적으로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이와관련 서울시 자문위원인 박창근 관동대 토목공학과 교수는 "이 지역은 일반적인 곳보다 지하수 흐름이 100배나 빠르다"며 "새롭게 만들어진 물길을 통해 흙이 쓸려내려가는 파이핑(Piping) 현상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제2롯데타워 공사장에서 반경 1km 이내에는 지하수 유출로 인해 지반약화가능성이 있다며 고층 아파트의 경우 약한 지진만 발생해도 금이가는 위험성을 우려하고 있다.

주택은 한번 균열되면 회복이 어려운 측면이 있어 세밀한 관찰이 필요하다.

이와관련해 서울시는 아직 완전한 결론을 내리지는 않고 다소 어정쩡한 상황이다. 다만 롯데측이 조기개장을 위해 지난 6월9일 신청한 임시사용승인신청에 대해서는 시민안전을 이유로 조기개장에 부정적 입장이다.

원인이 정확히 규명되지 않으면서 잠실 주변에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1년 동안 석촌호수 수위변화를 직접 모니터링하기로 했다. 싱크홀 발생여부 파악을 위해 순찰도 강화하기로 했다.

한편 서울시는 사상 최악의 교통혼잡이 예상되자 잠실 주변을 교통혼잡특별관리지역으로 지정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