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단이 이동통신 3사(SKT, KT, LGT)에 팬택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 지원 참여 여부를 고민할 시간을 더 주기로 했다.

채권단의 유예 결정으로 팬택은 일단 한숨을 돌리게 됐지만 이동통신사의 입장에 변화가 없는 한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는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다.

팬택 지원에 부정적 입장을 보이고 있는 이동통신업체들은 시간이 더 주어진다고 해도 달라질 가능성은 없다는 입장이다.

8일 채권단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017670], KT[030200], LG유플러스[032640] 등 국내 이동통신 3사는 팬택으로부터 받아야 할 판매장려금 채권 1,800억원의 출자전환 여부에 대해 이날 오후까지 채권단에 회신하지 않았다.

팬택의 출자 전환 요구를 사실상 거부한 것이다.

이동통신업체들은 채권단이 일방적으로 룰을 정하고 이통사에게 책임을 전가하는데 우리는 답변(출자전환 회신)할 의무가 없다며 기본적으로 채권단이 풀어야 할 문제이며 경제 논리에 따르는 것이 맞다고 선을 그었다.

결정 시한을 또 연장한다는 얘기가 있으나 현재로서는 시간이 더 주어진다고 해도 결정이 달라질 가능성이 전혀 없다는 것이다.

채권단은 지난 4일 이동통신 3사의 출자전환 참여를 전제로 하는 팬택 경영정상화 방안을 채택했다.

방안에 따르면 채권단이 3000억원, 이통 3사가 1800억원의 채권을 출자전환하고, 채권단은 원금상환 유예와 이자율 인하 등의 조치를 한다는 내용이다.

정상화 방안을 채택하면서 채권단은 이통 3사에 8일까지 출자전환 참여 여부를 답신해 달라고 전했다. 이통사의 출자전환 참여가 없다면 채권단의 정상화 방안 채택은 무효화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