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그레와 금강제화, 옛 쌍용그룹 회장 일가 등이 서류상 회사, 페이퍼컴퍼니를 통해 불법 부동산 거래나 특혜성 거래를 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KBS시사기획 '창'은 지난 주(6.24)에 이어 대기업 회장님들의 미국 땅 2부로 이들의 수상한 거래를 탐사취재 결과를 보도했다.

깅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동생인 김호연 전 빙그레 회장 일가는 조세회피처와 미국 시카고 등지에 모두 7개의 서류상 회사를 세워 5건의 미국 부동산을 거래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가운데 하와이 소재 고급 콘도 보유 사실은 18대 국회의원 당시 공직자 재산신고에서 누락했다. 김 전 회장은 백범 김구 선생의 손녀사위로 (재)김구재단 을 설립하여 백범 김구 추모기념사업을 하고 있다.

김 전 회장 가족은 또 미국 시카고에 무역업체를 세워 십수 년간 빙그레에 식품 원료를 수출했지만 공시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또 김성환 금강제화 회장의 딸은 서류상 회사를 통해 뉴욕과 뉴저지에 건물을 산 뒤 6년 넘게 금강제화에 임대해 300만 달러가 넘는 임대료를 받았다.

김 회장의 딸은 또 이 건물들을 매입할 당시 금강제화로부터 395만 달러, 우리돈 40억 원을 이자와 담보없이 특혜성 대출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김석원 전 쌍용그룹 회장의 딸은 24살 때인 지난 2008년 뉴욕 맨해튼에 175만 달러짜리 콘도를 사들였는데 자금 출처를 해명하지 못해 의혹을 사고 있다.

김 전 회장 측은 KBS의 확인 요청에 지인의 담보로 대출을 받았다고 주장했지만 해당 지인은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김 회장의 딸은 또 쌍용 미국법인이 지난 1998년, 조세회피처 소재 서류상 회사에 매각한 콘도에 주소지를 두고 생활해 온 것으로 드러나, 재산 은닉 의혹이 일고 있다.

외환 위기를 겪으며 해체된 쌍용그룹은 기업회생 과정에서 2000억 원대 공적자금이 투입됐다.

이들 기업과 대주주들은 KBS 취재팀의 해명 요청에 무대응으로 일관하는 등의 태도를 보였다고 KBS는 지적했다.

앞서 KBS '시사기획 창'의 탐사보도팀은 국내 재벌과 부호들의 미국 부동산 보유 실태를 6개월간 추적 조사한 '해외 부동산 추적 보고서 1편-회장님의 미국 땅을 지난 6월 24일 방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