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이 SK C&C 지분4.9%를 대만 홍하이 그룹에 매각했다.

최 회장은 SK C&C 보유주식 1900만주 가운데 245만주를 주당 15만 5,500원씩 모두 3810억원에 홍하이에 매각했다.

이번 매각으로 최 회장과 동생 최기원 SK행복나눔재단 이사장 등 특수관계 5명이 갖고 있는 SK C&C 지분은 48.53%에서 43.63%로 줄었다.

재계에서는 이번 매각의 배경으로 최 회장이 빚을 갚는데 개인적 채무를 변제하는데 자금이 필요했던 것으로 보고 있다.

최 회장은 선물투자로 인해 막대한 손해를 입었다. 선물투자를 위해 저축은행 대출은 물론 회삿돈까지 사용해 회사에도 거액의 손해(배임혐의)를 입힌 사실이 인정돼 구속됐다. 

SK그룹은 이번 지분매각을 전략적 제휴 차원에서 이뤄진 것으로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홍하이는 애플의  최대하청업체인 폭스콘의 모회사다.

한편 SK C&C는 그룹 지주회사인 SK(주)의 지분 31.8%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SK그룹은 경영권 약화 우려와 관련 "최 회장의 지분 4.9%를 매각해도 경영권에 미치는 영향은 없다"고 밝혀 그룹 경영권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범위에서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SK C&C는 시스템 소프트웨어 개발 및 시스템보안솔루션 업체로 최태원 회장 일가가 대주주로 있는 비상장회사로 출발했다. 그룹내 계열사의 시스템사업을 전량 소화하며 기업가치를 키운 뒤 유가증권에 상장했다.

당시 시민단체 등 SK주변에서는 매출의 대부분을 그룹 관게사에서 올리며 땅짚고 헤엄치기식으로 그룹 오너에게 부를 몰아주기해 성장했다는 비판이 적지 않았다.

최 회장은 SK C&C를 발판으로 그룹이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된 이후 그룹경영권을 장악하는 지렛대 역할을 하고 있어 재계에서는 SK의 에버랜드라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이 때문에 공정거래위원회 등 당국에서는 내부자거래라는 시각이 나와 올 초에는 부당내부거래가 있는 지 공정위가 현장조사를 실시하기도 했다. 

이 덕분에 최 회장은 막대한 불로소득(시세차익)을 얻게됐고 이번 매각에서도 주당 15만 500원(액면가 5000원 기준)씩의 시세차익을 실현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