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명길 MBC 부국장이 정치권으로 발을 옮긴다.

새정치민주연합은 MBC 전 정치부장과 전 유럽지사장을 지낸 최명길 부국장을 영입해 7.30 재보궐선거에 투입한다는 방침으로 지역은 대전 대덕구인 것으로 알려졌다. 

새정치연합은 최 부국장 영입에 적지 않은 공을 들여왔고 성사단계에 이르러 결단만 남은 상태로 전해졌다.

최 부국장은 일부 언론과 통화에서 "지난 2주 동안 수차례 거절했으나 새정치연합이 영입 제안을 했으며 사전 여론조사 결과까지 제시하고 밀어붙였다"며 "결국은 야당의 요구를 받아들이는 수순에 접어들었다"고 사실상 결심이 굳어진 것으로 보인다.

최 부국장은 "오늘 오전에 열리는 권선택 대전시장 취임식에 참석할 것"이라며 "오늘 대전을 찾아 고교 동창들을 만나 그들의 뜻을 들어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김종인 위원장을 영입하고자 공을 들였으나 김 전 장관은 오히려 "나 대신 최명길을 공천해주면 내가 대전 대덕구에 나가 유세를 지원하겠다"고 적극 옹호했다.

최 부국장은 사실 이명박 정권 때 사장 공모에 응해 3배수에 올라갈 만큼 유력한 사장후보로 꼽혔다. 노조에서도 능력을 인정할 만큼 신임도 두터워 MBC를 이끌고 갈 적임자로 평가됐다.

하지만 이명박 정권이 김재철 사장을 낙하산으로 내려보낸데 이어 박근혜 정부에서는 안광한 사장을 임명하면서 정치권 외압에 시련을 겪었다. 김재철 사장으로 인해 MBC는 심한 내홍을 겪었다.

김재철, 김종국 전 사장에 이어 안광한 현 사장에 이르기까지 보복성 인사를 당해 한지로 내몰려있다. 안 사장은 최 부국장에 대해 현재는 경인총국 무임소 부국장으로 두고 있다.

김재철 사장은 지난 2011년 4월 분당 재보궐 선거와 내곡동 땅 사건 당시 이명박 정권을 비판하자 아침 8시 뉴스광장 진행자인 최 부국장을 인사조치했다.

최 부국장은 "내 마이크를 빼앗기 위해 유럽지사장으로 발령냈다"고 말했다.

최 부국장은 지난 2012년 4월 박근혜 당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으로부터 비례 대표 후보를 제의받기도 했지만 두세 차례 거절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