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기 시장에 취임한 박원순 서울시장은 1일 지반이 침하된 서울 송파구 잠실동 제2롯데월드 타워 인근의 지반침하 현장을 방문했다.

지반침하 현상은 석촌호수 수위가 내려가고 있는 상황에서 발생한 것이어서 주목된다.

지반침하 현상은 지하수위가 낮아지면 발생하는 경우가 있어 석촌호수 수위와 연관성이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송파구 석촌호수 동호(東湖) 옆 이면도로가 움푹 파여 구덩이가 생겼다. 통상 폭우가 온 뒤 생기는 ‘포트홀(pot hole)’과는 성격이 다른 지반 침하에 따른 것으로 확인되면서 불안도 커지고 있다.

송파구는 이 구덩이가 인근 식당의 하수관 연결 공사의 부실 때문에 생겼다고 밝혔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제2롯데월드 신축 공사로 인한 지하수 유출의 영향을 받았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전면적인 조사가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송파구와 서울시는 30일 오전 8시쯤 파인 부분에 아스팔트를 채워 넣어 구덩이를 메우려했다. 원인에 대한 분석보다는 임시방면으로 보이는 부분만 채우는 작업을 한 것이다.

송파구는 지반침하 가능성이 제기되고서야 중장비를 동원해 구덩이 주변을 파냈다. 포크레인이 가로 3m, 세로 7m 크기로 ‘단면’을 잘라 아스팔트를 걷어내자 구덩이에는 물이 흥건하게 고여 있었고 악취가 진동했다.

이와관련 송파구는 지하 하수관 연결에 틈이 생긴 것을 지반 침하 원인으로 보고 있다. 송파구는 공공상하수관을 훼손한 혐의로 식당 건물주를 고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수관 연결상태를 보고 단순 판단한 것이다.

하지만 20년된 상태로 흙이 쓸려갔다고 하기에는 웅덩이 크기가 작고 최근에 지하수가 빠지면서 침하가 발생하기 시작한 것이라는 게 전문가의 지적이다.

서울시는 석촌호수 수위 이상은 제2롯데월드타워 공사가 진행된 이후 발생한 현상임에도 아직까지 정확한 원인을 규명하지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