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서울 강서구 내발산동에서 발생한 3,000억대 재력가 피살 사건은 놀랍게도 현직 서울시의원에 의해 청부살인을 부탁받은 10년지기 친구가 저지른 것으로 밝혀졌다.

청부살인을 교사한 서울시의원은 피해자에게 5억원 가량 빌렸는데 돈을 갚으라는 압박을 받자 친구에게 빚을 탕감해주겠다고 시켜 피해자를 살인하도록 한 것으로 조사됐다.

29일 서울 강서경찰서에 따르면 현직 서울시의회 김모 의원이 재력가인 송모씨에게 5억원을 빌렸다가 이를 갚으라는 독촉을 받자 살인을 청부했다.

김 의원에게 7000만원을 빚지고 있던 팽모(43)씨는 김 의원이 빚을 받지 않겠다는 조건에 청부살인을 저질렀다.

팽씨는 살인을 청부받고 지난 3월 송씨를 찾아가 흉기로 무참하게 살해한 뒤 유유히 달아났다.

팽씨는 범행 뒤 택시 등을 이용해 무려 60여km를 이동해 사우나에서 미리 준비해 놓은 옷으로 갈아입는 치밀함을 보였다.

그는 이어 곧바로 인근 야산으로 가 전기충격기를 포함한 범행도구들을 불태워 범행흔적을 없앤뒤 달아났다.

경찰 조사결과 살인 교사를 한 김 의원은 사전에 피해자의 동선과 행적을 자세히 파악한 뒤 실제 범행을 한 팽 씨에게 전해준 것으로 드러났다.

또 범행 도구를 직접 건네주고, 도피 자금까지 마련해준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시의원 김 씨와 팽 씨를 각각 살인교사와 살인 혐의로 구속하고 정확한 범행 과정 등을 추가로 조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