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플러스]삼성전자가 신제품 출시과정에서 얼리어답터만 골탕을 먹고 있어 소비자 불만이 커지고 있다.

갤럭시S 시리즈를 출시하면서 제품출시 주기를 짧게해 후속모델을 내놓아 최신기종을 산 소비자가 제품이 졸지에 구형 모델이 되버린다는 불만이 나오고 있다.

또 갤럭시기어등 웨어러블 신제품은 소프트웨어와 연동시 오류가 나타나고 작동이 완전하지 않아 수리센터를 찾는 경우가 허다하다.

전문가들은 제품출시 경쟁에만 치우치다보니 완벽한 품질테스트를 거치지 않아 얼리어댑터가 실험대상이 되고 있다며 신제품이 나오면 곧바로 사기보다는 시간을 두고 품질이 안정화 된 뒤에 구입하는 것이 요령이 될 수 있다고 자문한다.

언론보도와 소비자들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개발한 헬스케어 앱(App)이 갤럭시 스마트폰과 연동되지 않는 등 동기화 오류가 수개월간 계속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따라 2013년 출시된 갤럭시S4, 갤럭시노트3 등의 스마트폰이 피트니스 프로그램과 연동되지 않으면서 스마트폰과 웨어러블 디바이스가 따로 놀게 되는 문제가 발생했다.

피트니스 위드 기어, S헬스 등의 앱이 스마트폰과 웨어러블 제품의 동기화 및 통합 과정에서 오류를 일으켜 지난 4월부터 제품을 구입한 소비자들의 항의가 이어진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S헬스와 피트니스 위드 기어는 야심차게 출시한 '맞춤형 헬스케어' 앱으로 기어, 기어 핏 등을 통해 수집된 데이터를 스마트폰에서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달리기, 걷기, 자전거 타기, 하이킹 등 모든 운동에 대한 데이터와 칼로리 소모 등을 분석해 사용자에게 제공하기위해 만들어졌다.

올해 삼성전자는 기어2, 기어핏을 출시하면서 해당 제품들이 국내에 출시된 16종의 다양한 갤럭시 스마트 기기와 연동된다고 밝힌 바 있다.

갤럭시S5를 비롯해 갤럭시S4, 갤럭시S4 LTE-A, 갤럭시노트3 등 스마트폰 13종과 갤럭시노트, 프로, 12.2 등 태블릿PC 3종이다.

하지만 해당 제품들이 정작 피트니스 위드 기어, S헬스 등의 통합관리 앱과 동기화되지 않으면서 삼성전자의 말만 믿고 산 고객들은 웨어러블 기기에서 수집된 사용자의 활동량, 운동 정보를 스마트폰에서 확인하거나 분석할 수 없었다고 불만이다.

특히 피트니스 위드 기어의 경우, 갤럭시S5와의 연동은 원활하지만 갤럭시노트3, 갤럭시S4 등 구형 스마트폰에서는 사용이 불가능하고, S헬스와 데이터가 통합되지 않는다는 문제가 제기됐다.

이 과정에서 일부 소비자들은 직접 삼성 측에 전화를 걸어 항의했지만 삼성전자는 "앱 개발자에게 직접 얘기하라"고 해 대응에도 문제라 있었다는 지적이다.

소비자들의 환불 움직임도 이어졌다.

한 소비자는 지난달 삼성앱스에 "매스컴으로 기어핏과 모든 앱이 S헬스와 연동된다는 걸 알고 거금을 들여 기어핏을 구매했는데 연동이 되지 않는다"며 "당장 기어핏을 반품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헬스케어 앱 자체의 완성도가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운동기록에 대한 상세정보에 종종 오류가 발생하고, 단순 통계자료가 아닌 분석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사용자의 걸음수를 체크하는 만보계는 작동문제가 제기되기도 했다.

5분정도 걸었는데 만보계에 20000으로 표시되는가 하면 1시간 가까이 운동해도 그에 맞는 수치가 나오지 않을 때도 있다는 것이다.

얼리어답터의 불만도 나오고 있다.

이들은 삼정전자의 매니아 고객층으로 충성도가 높지만 배신감을 느끼고 있다.

지난 4월 갤럭시S5를 구매한 정모(42)씨는 화질이 4배나 높은 갤럭시S5 새 제품이 19일 출시되자 분통을 터뜨렸다.

불과 한 달여 만에 최신 제품이 사양을 높인 후속모델이 나오면서 졸지에 구식 모델로 전락돼버린 탓이다.

해당 고객은 속칭 '호갱'이 돼버렸다고 불만이다. 호갱은 어리숙한 사람을 뜻하는 '호구'와 '고객'의 발음을 딴 신조어다.

최신 폰이 불과 한 달여 만에 구형 모델이 된 것은 소비자를 우롱하는 처사로 "출시일을 늦추더라도 처음부터 고사양 제품으로 내놓아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가 갤럭시S5의 HD화질보다 4배나 선명한 쿼드HD(QHD) '갤럭시S5 광대역 LTE-A''제품을 출시해 거짓말 논란에도 휩싸였다.

지난 3월 서울 양재동에서 열린 삼성 상생협력데이 행사장에서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사업을 총괄하는 신종균 사장은 갤럭시S5의 고급사양은 없다고 단언했다.

그는 당시 예상보다 낮은 사양에 의문을 품은 취재진의 질문에 "(갤럭시S5 )사양이 왜 두 가지냐? 오는 가을까지 또 다른 프리미엄 모델은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갤럭시S5가 출시된지 석 달 만에 '갤럭시S5 광대역 LTE-A' 출시로 신 사장의 말은 거짓이 됐다.

갤럭시S5의 고급 사양 제품이 나올 것이라고 예상해 구입시기를 늦추려던 얼리어답터들은 신 사장의 말만 믿고 갤럭시S5를 구입했다가 낭패를 본 셈이다.

전문가들은 한국과 달리 미국이나 유럽의 경우 기업이나 소비자들이 문화차이가 큰데 원인이 있다.

기업들은 한 제품이나 통신상품이 나오면 제품 출시주기를 길게한다. 제품군이 길고 그만큼 제품의 내구성이나 품질안정이 수반된다.

소비자들도 마케팅에 현혹되지 않고 한 제품을 오래도록 사용하는데 익숙하다.

예를들어 애플의 아이폰이 2009년 11월 처음 도입됐을 당시 아이폰 구입고객들은 아직까지도 제품사용에 별 이상을 느끼지 않는다.

반면 국내 경쟁사 제품들은 후속모델이 나오면 사용하기에 AS센터를 찾았다는 후기가 넘쳐난다.

결국 제조사의 마케팅에 끌려가기 소비자의 신중한 판단이 중요할 수 밖에 없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