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플러스] 정부가 수백억원의 예산을 들여 추진한 우주인 프로젝트가 날아갈 전망이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인 이소연 박사가 연구소 사실상 퇴사를 결심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우주개발 계획이 사실상 물거품이 될 처지에 놓였기 때문이다. 이소연 박사는 오는 8월 항공우주연구원을 퇴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어떤 계획이든 가족이 우선 순위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MBA 과정을 선택한 것도 "11일간의 우주비행 얘기로 평생을 살 수는 없지 않느냐는 생각에 내린 결정"이라고 밝혔다.

이소연 박사는 3600여명 경쟁을 뚫고 우주선에 탑승할 기회를 얻었고 러시아 우주인들과 함께 우주비행을 해 한국 최초의 우주인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국민들과 어린이들에게 한국 과학의 꿈을 불어넣어주기 위해 강연활동을 했고 그의 한마디 한마디를 귀담아듣는 어른들은 자부심을, 학생들은 우주과학자의 꿈을 키웠다.

이 박사는 어제(26일) 일부 언론에 "어떤 계획이든 가족이 우선순위가 될 것" 이라며 항우연 퇴사 뜻을 밝혔다.

이소연은 지난 2006년 4월 한국 우주인 배출사업을 통해 3600여명의 경쟁자들 사이에서 고산 씨와 함께 최종 후보로 선발됐고, 결국 탑승 기회를 얻어 '한국인 최초 우주인'의 타이틀을 얻게 됐다.

이 박사는 2006년 4월 정부의 '한국 우주인 배출사업'을 통해 3만 6202 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최종 후보 두 명으로 선발됐다.

그러나 2008년 3월 우주인으로 선발됐던 고산 씨가 훈련 과정 규정 위반으로 탈락하면서 이 박사는 우주선 발사를 한 달 남기고 최종 탑승 기회를 얻었다.

이 박사는 러시아 소유즈 로켓을 타고 국제우주정거장(ISS)에 10일간 머물면서 18가지 우주실험을 진행, '한국인 최초 우주인' 타이틀을 얻었다.

이후 항우연 선임연구원으로 2년간의 의무 복무 기한을 끝낸 이소연 박사는 2012년 8월 휴직 후 돌연 미국으로 건너가 경영학석사(MBA) 과정을 밟았다.

또 지난해 한국계 미국인과 결혼한 뒤에는 미국에 계속 머무르며 돌아오지 않고 있다.

정부가 260억 원을 들여 추진한 우주인 배출사업의 당사자가 우주과학과는 동떨어진 경영관련 MBA 학위를 위해 미국으로 건너갔다는 점 때문에 지난해 10월 국정감사 때 '먹튀 논란'이 제기됐다.

사실 우주인 프로젝트는 출발부터 말이 많았다. 한사람에게 자그마치 260억원이라는 혈세를 들여, 그것도 우리 우주선도 아닌 러시아 우주선에 끼어타기 방식으로 해 진정한 우주인이라고 할 수 있느냐는 논란이 일었다.

이후 이소연 자신의 행동은 이런 분위기에서 논란을 더욱 증폭시켰다.

이런 상황에서 이소연이 사실상 퇴사 의사를 내비치면서 최종 퇴사가 이뤄지면 한국인 우주인 1호 의미는 사라진다.

가족이 물론 중요하지만 그는 국가의 혜택과 국민적 성원을 한몸에 받으며 국가와 국민에게 역할을 해 줄 것을 믿었기에 260억원이라는 국가예산이 투입됐을 때도 국민들은 괜한 헛돈이라고 생각하기보다 미래를 위한 투자로 좋게 받아들였다.

그가 쉽게 개인적 영달과 행복만을 위해 판단할 수 없는 이유다.

한 블로거는 자신의 블로그 포투의 연예기사 섹션이란 코너에서 "260억원이라는 막대한 세금은 이소연이 미국에서 미국인 남편을 만나 잘 살게 해줄 수 있는 그저 혼수비용이 돼버렸다"고 실망감을 드러냈다.

정부 역시 그동안 혈세를 들여 얻어놓은 사실상의 축적된 실험이나 결과물도 없는 상황에서 헛돈을 썼다는 비난도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