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모스크바에서 달리는 지하철 객차 지붕 위에 매달려 이동하는 극한 취미를 즐기던 대학생 2명이 지하 터널 구조물에 머리를 부딪혀 사망했다.

러시아의 리아노보스티 통신 등 현지언론은 14일 모스크바 국립관광서비스대학에 재학 중인 19세 남자 대학생 1명과 같은 나이로 모스크바 국립사범대학에 다니는 대학생 1명 등 2명이 13일 밤 11시쯤 모스크바 중심부에서 서쪽 외곽으로 연결되는 '필료프스키야 노선' 지하철 역 두 곳에서 각각 숨진 채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관광대에 재학중인 대학생 1명은 모스크바시 중심부에서 가까운 '키예프스카야'역 역사로 들어온 지하철의 첫 번째 객차 지붕 위에서 머리뼈가 심하게 파손돼 숨진 시신으로 발견됐다. 

곧이어 지하철 당국이 선로를 점검하던 중 필료프스카야 노선의 종착역인 '쿤체프스카야'와 그 전 역인 '피오네르스카야'역 사이의 선로에서 사범대생이 목 관절이 부러져 숨진 채 발견됐다. 

피해 학생들은 스키 마스크와 장갑 등을 끼고 있었던 점으로 미뤄 사전에 준비를 하고 지하철 지붕에 올라 탔던 것으로 경찰은 추정했다.

이들은 객차가 운행하던 중 지하철 터널 구조물에 머리를 부딪히면서 사망한 것으로 경찰으 추정했다.

현지 언론은 경찰 조사 결과 사망한 학생들이 이전에도 여러 번 비슷한 취미를 즐겼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리아노보스티 통신은 인터넷 사이트에 고속으로 달리는 지하철이나 전차 지붕을 타고 이동하는 극한 취미를 즐기는 사람들의 동호회가 수십 개나 등록돼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