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티기를 계속하고 있는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의 거취가 박근헤 대통령이 중앙아시아 순방을 마치고 귀국하는 오늘 밤사이가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여권 핵심부에서는 박근혜 대통령이 중앙아시아 순방을 마치고 오늘 밤 사이가 문 후보자의 총리후보자로서의 거취결정에 고비가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박 대통령은 앞서 문 후보자에 대한 총리 임명제청안 재가를 순방이 끝나고 귀국한 이후 재가 여부를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창극 후보자는 현재까지 인사청문회에 서겠다는 입장에 변화가 없다. 문 후보자는 20일 퇴근길에 기자들에게 "국회 대정부 질문을 보면서 인사청문회 준비를 했다"며 자진사퇴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문 후보자는 사회.문화분야 정부 질의 다 검토를 해봤고 저한테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고노담화 검증에 대해서는 양국관계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일본정부를 비판했다.

그는 19일에는 창성동 별관에서 퇴근길에 자신은 친일파가 아니라고 주장했다. 문 후보자는 "자신이 가장 존경하는 인물이 안중근 의사와 안창호 선생"이랴며 "왜 자신을 친일, 반민족적이라고 얘기하는 지 정말로 가슴이 아프다"고 말했다.

문 후보자는 안중근 의사가 재판을 받은 뤼순 감옥과 재판정을 방문한 소감을 쓴 자신의 과거 칼럼을 읽기도 했고 세종대 강의에서 친일을 가르쳤는 지 취재해보라고 기자들에게 주문하고 안중근 의사 기념관에 헌화했던 사진도 공개하고 이런 사실도 보도해달라고 말했다.

자신에게 쏠리고 있는 친일사관으로 인한 부정적 여론을 되돌리기 위한 의도라는 관측이다.

여권에서조차 자진사퇴론이 확산되는 가운데 문 후보자가 버티기를 계속하자 청와대와 여권은 당혹해하는분위기다.

이에따라 문 후보자 버티기를 계속한다면 박근혜 대통령이 지명을 철회하는 수순을 밟아야한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이는 청와대가 지명철회를 할 경우 스스로 인사실패를 자인하는 것이어서 부담이다.

여권은 문 후보자에 대한 압박강도를 높이고 있다.

그러나 여권에서는 문 후보자가 겉으로 버티기하는 것과 다르게 국정에 부담을 주는 것을 원하지않는다며 명예로운 퇴진을 고민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문 후보가 박 대통령에게 지명철회를 요청하는 방식으로 후보직을 명예롭게 정리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