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카드가 최근 고객 컴퓨터와 스마트폰의 각종 고유번호를 추가 수집하겠다고 밝혔다가 비난여론에 결국 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1억건이 넘는 고객정보 유출 파문으로 은행과 카드사 등 금융기업에 대한 신뢰가 땅바닥에 떨어지 고객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여전히 금융업체들의 고객정보 수집행위가 도를 넘어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카드사들은 이미 맥 주소(특정 컴퓨터나 모바일 기기를 식별하기 위한 개인용 컴퓨터의 고유식별번호), 하드디스크 번호 등 논란이 된 정보를 수집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세계일보가 11일 지적했다.

전업계 카드사들의 개인정보취급 실태를 보면 KB국민·삼성·롯데·비씨·우리카드 등 5개업체가 이미 온라인 거래 고객의 컴퓨터와 스마트폰 맥 주소, CPU(중앙처리장치) 종류 등 광범위한 정보를 수집하고 있다.

KB국민카드는 IP주소, 맥 주소, 하드디스크 번호를, 삼성카드는 같은 정보에 CPU 아이디, 웹브라우저 종류를 개인정보취급방침에 명시하고 있다.

롯데카드는 삼성카드의 항목에 '위치기반서비스 제공을 위한 사용시각 및 장소'까지 추가하고 있다. 이중 맥 주소가 가장 논란이 되고 있다.

맥 주소는 인터넷에 연결해주는 부품의 고유번호인 맥 주소는 위치정보와 인터넷 활동 이력을 알 수 있게 해준다.

그러나 카드사들은 이상거래탐지시스템(FDS)의 고도화를 위해선 맥 주소가 필요하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고객의 맥 주소를 알면 FDS를 가동해 카드 주인이 아닌 자가 다른 기기에서 부정하게 사용하는 걸 막을 수 있다고 설명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