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플러스] 건강이 극도로 악화돼 수형생활에 어려움을 느끼고 있는 CJ그룹 이재현 회장에 대해 서울구치소가 구속집행정지를 재판부에 요청했다.

11일 법조계에 따르면 최덕 서울구치소장은 지난 10일 이 회장의 재판을 진행중인 서울고등법원 형사10부(재판장 권기훈)에 건강악화를 이유로 구속집행정지를 건의했다. 이 회장은 현재 건강이 악화돼 수감생활이 불가능할 정도로 악화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회장은 회삿돈 횡령과 세금탈루 혐의 등으로 지난 2월 1심에서 징역 4년, 벌금 260억원을 선고받고 항소해 현재  2심재판이 진행 중이다.

최 구치소장은 건의서에서 "신장기능 저하와 설사로 인한 탈수, 감염 관리, 체중감소 등 수형생활이 불가한 것으로 판단돼 입원조치가 필요하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건의서에는 구치소 의무관의 소견서와 이 회장을 응급 치료한 서울대병원 주치의 소견서 등을 첨부했다.

이 회장은 지난 1일 설사로 인한 탈수 증세로 서울구치소와 연계된 성심병원 응급실로 이송돼 응급조치를 받은 뒤 2일 서울대 병원으로 옮겨져 정밀검사를 받아왔다.

담당재판부는 11일 "구치소장의 건의서를 검토 중"이라며 "검찰 측 의견을 들어보고 재판부 합의를 거쳐 구속집행정지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이 회장은 구속상태여서 병원치료를 받더라도 교도관이 병원에서 이 회장의 병실을 지키고 있는 상태로 거동에 제한을 받고 있다.

구치소 감방이 병원으로 옮겨진 것으로 구치소에서와 마찬가지로 교도관의 통제에 따라야 한다. 

만성신부전을 앓고 있는 이 회장은 지난해 신장이식 수술을 위해 '구속집행이 정지'됐고 이후 바이러스 감염을 이유로 한차례 구속집행정지가 연장됐다.

이 회장은 이후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았으나 건강상의 이유로 법정구속은 되지 않았다.

그러나 항소심 재판부는 지난 4월 30일 "의사나 서울구치소 등에 의견조회를 한 결과 현재로서는 구속집행을 정지할 만한 사정이 있다고 보기 어렵다"면서 이 회장의 구속집행정지 재연장 신청을 기각했다.

이 회장은 3개월간의 구속집행정지 기간 만료로 재수감됐다가 건강이 악화되면서 서울대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이 회장은 CJ 임직원들과 공모해 국내외 비자금을 차명으로 운용·관리해 오면서 546억원의 세금을 포탈하고 회삿돈 719억원을 횡령한 혐의(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조세포탈 및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횡령)로 구속기소됐다.

또 일본에서 건물을 사들이기 위해 대출을 받으면서 CJ 현지 법인에 연대보증을 하도록 해 392억여원의 손해를 입힌 혐의(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배임)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