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인도 대법원으로부터 재차 소환명령을 받았다. .

인도 대법원은 지난 2일 현지 컨설팅업체인 'JCE 컨설턴시'가 제기한 소송과 관련해 이건희 회장에게 다음 달 14일까지 소관 법원인 가지아바드 법원에 출석하라고 명령했다고 블룸버그와 인도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지난 3월 31일(현지시간) "이건희 회장에게 6주 안에 법원에 출석할 것을 명령한데 이어 두번째 소환명령이다.

JCE는 삼성이 자사에 줘야 할 140만달러(약 14억원)를 지급하지 않았다며 가지아바드 법원에 이 회장과 윤종용 전 삼성전자 부회장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JCE는 삼성전자 두바이 법인의 어음이 가짜라며 당시 두바이 지사 대표였던 윤 전 부회장과 이 회장을 대상으로 모국 법원에 소를 제기했다.

알라하바드 고등법원은 지난 2012년 이 회장에 대해 체포영장을 발부했으나 이 회장은 이에 불복하고 대법원에 상고했다.

인도 대법원은 지난 4월 상고심에서 이 회장에게 법원 출석 명령을 내렸는데 이 회장이 출석하지 않았다.

인도 법원은 이 회장이 기간 내에 출석하지 않으면 체포영장도 발부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 측은 이에 불복하고 대법원에 출석 명령 철회신청을 냈지만 대법원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재차 소환 명령을 내린 것이다.

삼성 측은 JCE가 인도의 사법제도를 악용해 소송을 걸고 있다며, 이 회장과 윤 부회장은 이번 사건과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인도는 범죄 피해자가 국가에 의존하지 않고 직접 범죄자를 상대로 형사 소송을 제기하는 사인 소추제도를 운용하고 있는데, 피고 측 의사에 따라 재판을 개시할 수 있는 특징을 악용해 이 회장 등 삼성전자 핵심 인사들을 고의로 재판에 참여시키도록 의도했다는 게 삼성전자 측의 주장이다.

한편 이건희 회장은 지난 5월 10일 밤 10시 50분쯤 심장박동 정지와 심근경색 증세로 순천향서울병원에서 심폐소생숭를 받은 뒤 강남 삼성서울병원으로 옮겨져 심혈관 확장술(스텐트)을 받은 이후 의식이 없는 상태로 자극반응 단계 상태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