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지방선거 최대승부처로 꼽힌 경기도에서 무효표가 1,2위간 표차이보다 훨씬 많이 나와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남경필 당선자와 2위 김진표 후보간 격차가 불과 4만여표 차이인 반면 무효표가 15만여표에 달한 것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경기도지사 선거에서 14만 9886표의 무효표가 나왔다.

경기도는 등록선거인수 967만여명으로 전국 최대유권자 지역으로 남경필 당선자가 김 후보보다 더 얻은 표 수는 4만 3157표에 불과할 만큼 초접전이었다. 무효표가 4배나 더 많이 나왔다.

서울(무효표 45,226), 부산(54,016), 경남(38,129), 인천(13,219)의 시·도지사 선거의 총 무효표(15만590표)와 비슷한 수준이다.

무효표가 많이 나온 이유는 경기도 유권자 수가 워낙 많은데다 3~5% 정도의 지지율을 보인 통합진보당 백현종 후보 사퇴가 투표 직전 이뤄져 투표용지에 이름이 그대로 남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경기도는 지난 2010년 제5회 지방선거에서도 도지사 선거에 나선 진보신당 심상정 후보가 투표 하루 전 사퇴해 18만 3000여표의 무효표가 발생했다.

경기도교육감선거에서는 무려 59만 549표의 무효표가 쏟아져 나왔다. 전체 투표수 515만 5863표의 11.5%에 달한다. 3위 득표자 수보다 많은 숫자다.

5%대의 지지율을 가진 한만용 후보가 투표 하루 전날 사퇴한데다 투표용지가 유권자에게 생소한 것이 이유로 꼽히고 있다.

중앙선관위는 그동안 교육감 후보에게 추첨에 따라 무작위로 기본순위(번호)를 부여했지만 1번을 받은 후보에게 표가 쏠리는 등 ‘로또교육감’ 비판이 일자 이번 선거부터 후보의 이름을 세로가 아닌 가로로 나열하고 선거구마다 이름순서를 바꾼 투표용지를 도입했다.

선관위 측은 "투표용지에 후보자나 자신의 이름을 적거나 중복투표를 해 무효표로 처리된 경우가 많다"며 "후보자 사퇴 안내문을 투표소 곳곳에 붙였는데도 많이 나온 만큼 무효표를 줄일 수 있는 대책을 찾아보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