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1일 서울 강동구 명일동 명성교회에서 열린 '한국교회 연합기도회' 참석해 "잘못된 적폐 해소와 공직사회 개혁을 통한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특히 도피중인 세월호의 실제주인인 유병언씨와 관련 "세월호 사고로 국민에게 피해를 준 유병언 일가가 법망을 피해 도망다니면서 국민을 기만하고 있다"고 "비호세력이 있다면 반드시 찾아내겠다"고 말했다.

또 과거에 없어져야 할 기업이 회생절차를 악용해 살아나서 탐욕스럽게 이익을 추구하다가 많은 국민의 희생을 가져왔다. 더이상 방치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이번 기도회 참석으로 3대 종교의 세월호 행사에 모두 참석해 종교에 대한 형평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날 기도회 참석과 관련 일각에서는 명성교회가 세월호 막말논란을 일으킨 김삼환 목사가 담임목사로 있는 교회라는 사실이 알려지자 박 대통령의 참석을 놓고 과민반응을 보이면서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번 한국교회연합기도회 광고(조선일보 5.30 28면)에 실린 '세월호 참사 위로와 회복을 위한 호소문'은 '참사를 당한 희생자 가족 여러분께, 철저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재방방지를 촉구하며, 한국교회 성도 여러분께라는 세가지를 밝혔다.

호소문은 철저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재발방지를 촉구하면서 "아직도 이해되지 않는 세월호 참사의 수많은 과정들을 보면서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질 수 있는 지 이해할 수가 없다. 그리고 사고수습 과정에서 드러난 무책임하고도 유기적이지 못한 대처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희생자와 국민이 바라는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이 한 점 의혹도 없이 명명백백히 밝혀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한국교회 성도여러분께 하늘의 가치보다는 세속적인 가치를 추구하는 것과 개인의 도덕성 상실, 나와 다른 부분을 수용하지 못한 채 분열을 거듭해온 것을 회개하자. 아울러 구조적 관행적 비리 앞에 타협해 온 부끄러운 우리의 모습 또한 깊이 반성하자"고 했다.

호소문을 보면 국민적 정서와 큰 차이가 없다. 세월호 참사 위로와 회복을 위한 연합기도호 참여기관을 보면 한국교회연합, 한국장로교총연합회, 한국교회희망봉사단, 한국기독교교회목회자협회, 미래목회포럼, 대한민국국가조찬기도회, 한국복음주의협의회, 한국교회평신도단체협의회, 안산시기독교연합회 등이다.

한국장로교총연합회에는 진보적 목회자가 많은 기장계열(기독교장로회)도 포함돼 있다.

'세월호 참사회복을 위한 한국교회위원회' 주요조직에는 고문으로 림인식 김선도 김장환 서기행 김명혁 장차남 박종순 김동권 신경하 박경조 장상 등 유명인들이 고문을 맡고 있다. 위원장은 김삼환 목사가 맡고 있다.

기도회 참석 논란 왜 ? 호소문과 고문 등을 보면 그다지 별 문제없어 보인다. 그럼에도 이 기도회가 논란이 된 것은 위원장이 김삼환 목사의 세월호 관련 발언이 막말 논란을 일으켰기 때문이다.

김 목사는 지난 11일 명성교회에서 열린 주일예배 설교에서 "하나님이 공연히 이렇게 (세월호를) 침몰시킨 게 아니다. 나라를 침몰하려고 하니 하나님께서 대한민국 그래도 안 되니, 이 어린 학생들 이 꽃다운 애들을 침몰시키면서 국민들에게 기회를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18일 설교에서도 "세월호(를 두고) 해경 때문이다, 청와대 때문이다, 해수부 때문이다 비판 안 하는 데가 없다. 그러면 안 된다"고 말해 논란이 일었다.

이와 관련 김삼환 목사의 아들 김모 목사는 페이스북에서 "악의적 보도"라고 반박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명성교회는 여의도 순복음교회, 사랑의 교회 등과 함께 서울의 대표적인 대형 교회로 꼽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