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교육감 선거에 나선 고승덕 후보의 딸 고경희(캔디 고)씨가 "자녀 교육을 포기한 아버지는 교육감이 될 수 없다"고 폭로파문 속에 고 박태준 포스코 회장 일가가 보수 후보인 문용린 후보를 살리기 위해 나섰다는 논란이 제기돼 또다른 파장을 낳고 있다.

박 명예회장의 아들은 고씨의 외삼촌이다.

박태준 전 포스코 전 명예회장의 장녀 박모(57)씨는 고희경씨의 페이스북 글에 "용감한 우리 ○○, 사랑해"라는 댓글을 달았다. 이모가 조카를 응원한 것이다.

희경씨 혼자만의 생각이 아니라 박 전 회장 집안 전체의 생각으로 비쳐질 수 있는 대목다.
이와관련 포스코 박태준 전 회장 일가가 조카의 거사(?)를 미리 알고 응원하면서 고 후보 죽이고 문용린 후보 살리기에 나섰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런 관측에 대해 일단 희경씨는 부인했다.

희경씨는 한겨레와 이메일 인터뷰를 통해 "제가 그 글을 공개하길 원했고 다른 누구도 저를 설득할 순 없었다. 단지 제 어머니(고승덕 후보 전 부인, 박태준 전회장 차녀)가 SNS나 언론을 통해 알게 되기 전에 먼저 어머니에게 알렸을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외삼촌이 문 후보 쪽에 그런 이야기를 했다는 것을 언론 보도를 통해 나중에 알게 됐다. 그들(문용린, 박 전 회장 아들)이 이전부터 친분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추정할 뿐, 제 외가 친척들은 각자 자신의 정치적 견해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어떤 사람을 대신해서 그게 전체인양 얘기할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파문이 커지면서 박 전 회장과 문 후보의 관계에 자연스럽게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박 전 회장은 김영삼 전 대통령과 불편한 관계로 일본에서 귀국하지 않다가 1997년 자민련(자유민주연합)에 입당하여 총재가 되었고 김종필과 함께 제 15대 대선에서 DJP연합으로 김대중 대통령 탄생에 1등공신 역할을 했다.

박 전 회장은 김대중 정부 시절인 2000년에 국무총리로 취임했다. 당시 문용린 후보도 교육부장관에 임명됐다.
그러나 두 사람 모두 불명예퇴진했다. 박 전 회장은 부동산 명의신탁 의혹으로 궁지에 몰려 재임 4개월 만에 불명예 퇴진했고 문용린 후보는 그해 8월 일신상의 문제로 교육부 장관에 임명된지 8개월만에 사퇴했다.

총리와 장관으로 함께 취임했다가 떠날때는 모양새가 좋지 않게 자리를 떠야했다. 두 사람은 동병상련의 돈독한 관계가 유지됐다.